미디어 98

편집 연출된 군대 토크의 위험성

자화자찬 군대 토크, 방송에서 없애야 한다[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전쟁을 상품화 하는 나라, 진짜 사나이는 존재하는가?[0호] 2013년 07월 22일 (월)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이번에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익사 사고에서 고교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희생이 컸다. 그런데 그들은 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을까? 캠프 측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주최 측에서 구명조끼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럼 예산을 아끼기 위해 구명조끼를 제대로 구비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구명조끼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어도 착용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교관이 무자격자이고, 그래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일까? 그것은 비단 자격, 무자격..

미디어 2014.01.19

'혈액형 성격론' 이제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혈액형 성격론' 이제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 기사입력 2013-07-14 12:17 7월11일 MBC 화면캡처 [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엉터리 '혈액형 성격론'이 기승인 이유 지난 7월 11일, MBC 에서 한 출연자(강성진)는 자신이 혈액형이 'AA형'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심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런 견해에 대해 전 출연자가 동의했다. 대부분은 'A형'이었다. 한 출연자(장호일)는 자신의 A형을 숨겼다. 왜 숨겼을까. 소심하다는 A형의 부정적인 성격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A형들이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느 조사에 따르면, 한 방송국 아나운서도 A형이 가장 많았다. 이는 혈액형에 따른 혈액형 성격론이다. 시중의 서점에는 많은 혈액형 성격론 관련 책들이 있다..

미디어 2014.01.19

강용석이 의외로 괜찮다? 세탁비누가 된 종편

강용석이 의외로 괜찮다? 세탁비누가 된 종편[김헌식의 문화비빔밥] '다줄 각오' 발언 보다 더 나쁜 것… 인지적 구두쇠 현상에 영합, 민주주의의 수치[0호] 2013년 07월 07일 (일)김헌식의 문화비빔밥 media@mediatoday.co.kr누군가 사람은 ‘인지적 구두쇠’라는 말을 했다. 사람은 최대한 적은 정보로 많은 내용을 알려한다는 것. 즉 인지측면에서 사람은 구두쇠다. 따라서 어떤 사소한 단서나 실마리, 정보의 조각으로 전체나 구조를 판단하려 한다. 사람들이 정보를 탐색하고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지 않고 쉽게 결론을 내리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인지적 구두쇠가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지 행위 자체는 에너지를 투여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보에 수없이 노출되는 현대인일수록..

미디어 2014.01.19

프렌디, 친구같은 아빠는 과연 가능한가

‘프렌디’는 가능한가?[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캠핑 대디 신드롬[0호] 2013년 06월 30일 (일)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이는 ‘아빠는 왜?’라는 시의 전문이다. 2010년 9월 26일, MBC 에 소개된 이 시는 게스트들을 박장대소하게 했지만 정작 방송 당시에는 크게 화제를 모으지도 못했다. 그러나 뒤늦게 이 시가 인터넷 게시판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것은 기분 좋은 화제는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아빠들이 자괴감에 빠져 이 시를 돌려 읽었다. 어린이의 눈에 비찬 아빠의 모습이며 대한민국 ..

미디어 2014.01.19

왜 한국에는 출생의 비밀이 많은가

왜 한국에는 출생의 비밀이 많은가[김헌식의 문화비빔밥] 한국 사회에 현존하는 혈통중심의 사고[0호] 2013년 06월 08일 (토)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흔히 출생의 비밀은 막장 드라마를 대표하는 코드다. 어느덧 출생의 비밀만 등장하면 매체에서는 비판의 화살이 쏟아진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는 흔히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지만 출생의 비밀 때문에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는 것인지는 대체로 알 수 없다. 그런데 만약 출생의 비밀이 이렇게 많이 등장한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지 욕하면서도 보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라는 관점으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고고하고 품격 있는 문화적 기호를 강조하며 출생의 비밀이 들어 있는 콘텐츠에 눈길을 주는..

미디어 2014.01.19

‘일베충’들을 박멸하는 것은 무관심이다

‘일베충’들을 박멸하는 것은 무관심이다 | 기사입력 2013-06-02 20:23 [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일베를 만든 것은 민주화와 진보적 문화 투쟁? 개인 동기 차원의 심리적 몰입은 미시적인 차원이 아니라 거시적인 차원의 큰 틀을 놓치기 쉽다. 일베현상은 분명 현대인들의 병리적 심리의 단편에 불과하지만, 이를 특정 병리자들의 행태로만 볼 때 그것은 한국이 갖고 있는 특수한 상황을 간과하는 셈이 된다. 흔히 역사의 진전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현재 누리는 수혜가 누구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간과하는 것은 자기부정은 물론 그들이 존립하는 사회토대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일베도 마찬가지다. 그 자기 부정은 자기 욕망에 충실한 것이지만 그 욕망의 충실함이 누구 때문에 가능해졌는지 간과하며 이는 사회, 문화적 ..

미디어 2014.01.19

부성애와 모성애가 의료 횡포를 강화한다?

부성애와 모성애가 의료 횡포를 강화한다? | 기사입력 2013-05-26 10:08 | 최종수정 2013-05-26 14:40 [김헌식의 문화비빔밥] 대중문화 속 부․모성애의 역설 [이 평론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몽타주’에서 유괴범은 자신의 딸에게 필요한 심장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집 아이를 납치 한다. 그리고 납치를 통해 얻은 돈으로 딸을 수술시킨다. 딸은 수술을 받아 잘 성장하고 결혼한 후 딸도 낳는다. 유괴범은 손녀까지 보는 호강을 누린다. 그러나 그가 유괴한 다른 집의 딸은 죽었고, 그 엄마(엄정화)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사적 복수를 감행한다. 결국 유괴범은 유괴범임이 밝혀진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범죄를 추궁하는 형사 앞에서 밤마다 딸의 고통스런 숨소리를 들을 때의 심..

미디어 2014.01.19

드라마 <빛과 그림자>, 윤창중 그리고 채홍사들의 성 착취 문화는 계속된다

윤창중 그리고 채홍사들의 성 착취 문화는 계속된다 | 기사입력 2013-05-19 11:05 [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케이팝의 흥행과 한국 문화원의 현실 드라마 에서는 장철환(전광렬)이 청와대 채홍사 역할을 자임한다. 그는 장안의 예쁜 여성들을 불러 청와대 인사들의 여흥자리에 접대한다. 물론 출세를 위한 채홍이었다. 이런 장면의 설정은 실제로 박정희 정권에서 있었던 사례들을 바탕으로 했다. 그러한 지난 유습은 과거의 일이 아니다. 현재에도 미모와 능력의 일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묘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턴 내지 자원봉사자의 채홍이다. 1998년 이전에 우리에게 인턴이라는 단어는 드라마 같은 방송 프로그램 때문에 익숙했다. 즉 인턴은 수련하는 의사로 예비 전문의를 연상하게 했다. 비록 박봉..

미디어 2014.01.19

김태희는 왜 영어 발음 논쟁에 휘말렸을까

김태희는 왜 영어 발음 논쟁에 휘말렸을까 | 기사입력 2013-05-12 12:51 [김헌식의 문화비빔밥] 국문학과의 폐지와 대통령의 영어 그리고 싸이의 회화 1991년 MBC 드라마 에서 장하림역의 박상원은 영어를 구사하지만, 전형적인 콩글리시다. 발음이나 억양이 엉망이다. 하지만 그의 영어를 문제 삼는 담론은 없었다. 그러나 2004년 에 출연했던 김래원과 김태희는 영어 논쟁에 시달렸다. 특히 서울대 출신의 김태희에게는 더욱 심했다. 그 때 영어실력의 기준은 발음이었다. 물론 그 발음의 기준은 미국식 발음이었다. 이는 하나의 상징이자 신호였다. 이후 한류열풍과 아울러 배우나 가수의 영어 노이로제는 강화되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불어 닥친 해외 교포 출신 엔터테이너들의 국내 러시 현상은 이런 맥락에..

미디어 2014.01.19

‘직장의 신’과 ‘노리개’의 공통점, '자발적 노예화'

‘직장의 신’과 ‘노리개’의 공통점, '자발적 노예화'미디어오늘 | 입력2013.04.28 16:06기사 내용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발적 노예화를 구축하는 갑과 을의 관계 [미디어오늘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영화 는 연예계 성상납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어,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단체 등도 모두 허구이기는 하지만 맥락은 짚을 수 있다. 흔히 성상납과 같은 통념을 벗어나는 행위들이 발생하는 이유를 지적할 때, 대개 개인들의 비도덕적인 요인에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성 상납을 받는 이들은 변태적인 캐릭터로 묘사되고, 그 중간에 제공해주는 기획사 대표 등은 파렴치한으로 설정된다. 그리고 이에 수단으로 이용되는 여성은 희생자가 된다. 사실 이러한 구..

미디어 201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