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에 비친 현대인의 존재감 김헌식(문화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박경리 토지 문화관 외래교수)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그 분별이 힘든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맥락과 함의 아니 인생의 은유일지 모른다. ‘금화’(이재인)는 다리가 불편한 채로 태어난다. 다리가 불편한 이유는 같은 배안에 있던 쌍둥이 언니 때문이다. 쌍둥이 언니가 금화의 다리를 긁어 먹었던 것이다. 시골집에서 아이를 받아내던 시골 어르신들은 곧 그것들은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리를 온전하게 쓸 수 없었던 금화는 움직일 때마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니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공존하고 집은 벗어나야할 공간으로 보인다. 비록 창고에 갇혀 지낸 쌍둥이 언니지만, 짐승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살고 있지만 그렇게 쉽게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