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가면 개고생이다? 개고생은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고생’이다. 국어사전에 오른 말이니 엄홍길과 변우민의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광고는 심의를 통과했겠다. 불황 속에서 최소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 심리에 거꾸로 어필했다. 집의 의미는 복합적이다.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며, 익숙한 공간이나 전문영역을 포함한다. 조폭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나와바리(なわばり)는 줄을 쳐서 경계를 정하거나 건축 터에 줄을 쳐서 건물 위치를 정하는 것이다. 노름꾼·폭력배 등의 세력 범위, 세력권을 뜻하고 때로는 남의 침범·간섭을 허용하지 않는 영역, 전문 분야를 말한다. 또 집은 지역공동체나, 나라 혹은 국가와 같은 상징체계를 의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