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황석영은 월경을 좋아한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5. 15. 12:22
그가 이명박 정권을 중도실용주의 정권이라며 큰틀에서 돕기로
했다는 소식이 파문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더구나 광주사태라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자면, 배신감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황석영은 원래 경계를 넘거나 허물기를 좋아한다.
독재의 권력의 담이 높으면 그것을 넘으려 하고,
명예의 벽이 높으면 그것도 넘으려 한다.
안주의 벽이 높으면 그것을 넘어서서 막노동판으로 방방골골로
돌아다녔고, 그러던 중에 광주를 만났다.
청년 시절에는 편안함의 벽을 넘어서 해병대로 베트남의 전장터까지 가면서
국가의 경계를 넘어섰다.
이데올로기의 벽이 높을 때는 북한을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에게 감옥, 혹은 국가보안법의 벽을 좌절의 대상이 아니라 넘어야할 대상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과거를 버린 존재이기도 했다

그가 좌우의 이념적 갈등 구도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 본질이 아니다.
어떤 경계, 벽을 넘어서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그런데 황석영에 황석영이 지지한 사람은 손학규였다.

이게 그의 무의식을 대변하며 포스트를 말해준다.

진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규정하는 순간 그것은 꼴보수가 된다.

하지만 황석영의 행동들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고

그렇게 흘러왔다.

이번에도 내세운 민족주의를 보라.

중간 그 어디쯤에 있고 그가 신봉하는 민족문학은 그 어름에 있다.

창비계열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리얼리즘 문학은 감상적 민족주의와

민중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아왔다.

그 중심에 황석영이 있었다.

민족주의는 본래 이성적이지 않고 감성적이니 쉽게 양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법이다.

그래서 NL이 변절을 잘한다는 말을 듣는 이유가 된다.

본래 황석영과 이문열은 멀지 않다.

다만 독재의 그늘이 그들을 먼것처럼 만들었을 뿐이다.

독재는 정상성이 아니라 비일상성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더욱

잘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