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이유-드라마 작법 다시 배워야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0. 2. 19. 17:12


사실 드라마 추노의 핵심은 대길과 언년이의 멜로이다.
추노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4회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한 번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남녀 해후이후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자신이 없거나
대중 통속극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이다.
아니면 어쭙지 않은 작가주의 때문인지 모르겠다.
핵심은 너무 질질 끈다는 점이다.
방송 콘텐츠의 핵심은 '두괄식'이다.
연극이나 오페라라는 공연예술양식과 달리 호흡이 짧다.
왜 언년이와 대길의 만남을 질질끄는지는 알겠지만, 그러한 방식은
대중의 몰입도를 떨어뜨릴 뿐이다.
 이는 고급예술방식이라는 도식으로 볼수 없다.
매체적 양식의 차이로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결국 <추노>의 한계는 작가의 서사적 창작술의 한계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결국 특수효과와 제작비가 덮어 온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가 아닐까.
추격이라는 키워드 자체만 있을 뿐, 극적으로 연결시키는 극작술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언년이를 추격하는 그 자체가 드라마 추노의 전부라면 이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인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방증한다.
정말 능력있는 제작진이라면 만남과 해후가 아니라 그 이후에 극적인 갈등과 해결을 어떻게
감정의 고양으로 보여주는가하는 점이다.
하지만 드라마 <추노>는 사랑을 못해 본 사람이
짝사랑 하듯 미그적 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외면을 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이미 결론이 났다.

송태하와 언년이의 혼인은 결국 대길과 언년이의 맺음이 불가능하다는 비극적 결말이 암시한다.
두 사람이 맺어지지 않지만, 맺어질듯 하게 그려도 시청률이 나올듯 하지만 결국 앞에서 계속 암시했듯이
결국 맺어지지 못하는 결론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역시나 하는 드라마를 흥미있게 더 보려하지는 않는다.

송태하와 대길 언년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엇갈림이 필요하지만, 송태하는 사실상 대길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극적 긴장도가 떨어진다. 즉 송태하는 대길을 괘념치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삼각관계는
별 효용이 없다.

더구나 한국인들이 정말 싫어하는 패배주의적 죽음의식이 너무 강하게 담겨 있어서
더욱 보고 싶지 않게 한다.
이는 서양 극작술에나 가능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 시청자에게는 낯설고도 흥미도를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한성별곡-정>과 같이 주인공들의 비극적 죽음으로 종영하려는 기운이 엿보인다.
인간은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참담하게 죽는다. 그러한 결말은 현실의 참담함에 치를 떠는 일반 시청자들이 싫어하는 서사 구조이다. 더구나 드라마 추노는 너무 많이 그것을 노출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