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이없는 대길-언년이 남매지간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0. 2. 5. 09:04

드라마 <추노>는 기존의 답습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초반부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이야기에서 흥미를 자아낸 것은
언년이와 대길의 만남이었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이고,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오랜동안
헤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해후는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애닯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것은 멜로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멜로라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는 것에서 일어난다.


언년이와 대길이 넓게 남매지간으로 밝혀졌다.
 
처음부터 사랑해서는 안되는 사이였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관점에서는 우습다.

하지만 조선시대와 현재 21세기 한국의 통념으로는 사랑의 장애물이 되겠다.

어쨌든 멜로의 기본적인 공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설정을 이렇게 했겠다.

하지만  결국 추노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막장적이기도 답습적인 설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드라마임이 밝혀졌다.

 앞으로 추노의 이야기 서사 구조에서 큰 힘이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어차피 언년이와 대길은 이루어질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에 대한 기대감인 사라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새로운 사랑인 송태하와 언년이의 사랑은 처음부터 예견은 되었지만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대중적 몰입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막장적인 출생의 비밀을 사용했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것이 결국 이후의 시청률 저하는 물론 작품 자체의 신선함에 크게 훼손을 주는 것이겠다. 

다만 출생의 비밀을 모르고, 송태하를 허락한 언년이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대길의 이후 행동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은 갖지만 
언년이와 대길의 사랑의 결실을 바랬던 많은 시청자들의 이탈을 낳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추노의 주인공은 대길과 언년이지, 송태하와 언년이는 아니다.
 
김헌식(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