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나는 다만 재미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구글, 스타트업 그리고 인수합병까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5. 9. 8. 12:58

나는 다만 재미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구글, 스타트업 그리고 인수합병까지

 





나는 다만 재미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는 한국 출신으로 뉴질랜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구글에 입사한 뒤 세계최고의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회사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저자가 회사의 창업과 경영 과정에서 겪은 갈등과 고뇌 그리고 그 안에서 몸으로 노하우와 깨달음을 적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스타트업의 세계에 뛰어든 이들에게 그 시작부터 성장 전략에 이르기까지 21가지 경험적 원칙을 제시한다.

 

우선 저자는 1)흔히 생각하기 쉬운 백만 불짜리 아이디어는 없다고 말한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는 사업 아이디어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그자체로 대박을 터트릴 완벽한 아이디어라고 착각하기 쉽다. 아이디어를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을 뺏길 까봐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누가 실천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디어가 평범해도 누가하는가에 따라 성공하고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체계적으로 실현을 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2)다음으로 사업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는 일은 접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컨대 이것이 대박이고 전망이 좋다며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은 실패한다는 것이다. 잘할 수 있거나 자신이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자기 사업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도 버리고 그렇게 유혹하는 동업자로 멀리 하라고 한다. 현재 조직 생활을 도피하기 위한 탈출구로 사업을 택하거나 회사 자체를 만들어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기 위해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사장이라는 직함을 얻기 위한 사장놀이로 처음부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애초에 창업자에게는 세 가지 자격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업에 10년 정도 매진할 수 있는 열정, 제품과 서비스 아이디어의 실제적 필요성,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지식과 실력의 전문성 등이다.


3)저자는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말한다. 조직생활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을 만든 것은 자유를 찾은 것이지만 그에 따르는 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타트업은 무한한 자유를 허용하지만 그 자유를 다스리는 방법을 위해서 더 큰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자유의 감옥이라고 표현한다. 회사원은 업무시간에만 대체적으로 일을 생각하지만, 스타트업의 주인공은 항상 회사와 일을 시도 때도 없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자유와 불안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 그리고 보상과 동기부여를 스스로 체계화해야 한다.


4)스타트업이 스펙과 무관하다는 인식을 경계한다. 스펙을 무조건 백안시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스펙은 그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온 이력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열심히 자신의 성과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같이 일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좀 더 높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스펙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그것이 나쁘다고 실패하는 것이 아니며 그에 맞추어 열심히 진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만 스펙을 갖추는 것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이점을 주는 경우가 많음을 강조한다.


5)초기의 작은 성공은 자신감에서 자만심으로 빠져들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자만심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남다른 스펙과 경력이 주는 자만심, 실패의 쓴맛을 모르고 성공했을 때 생기는 자만심, 지적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오는 자만심, 남의 도움 없이 혼자 이루려는 자만심, 매사에 완벽할 수 있다는 자만심, 자신이 옳다는 자만심 등이다. 이러한 자만심들은 다른 이들보다 자신이 뛰어나다는 자기중심주의에서 비롯한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은 이런 심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6)창업의 시기와 관련하여 믿음의 도약을 말하기도 한다. 시기가 따로 있지는 앉지만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뛰어들라는 것이다. 마치 어듬 속 절벽 밑으로 뛰어들 때 자신이 스스로 믿음에 의존하듯이 말이다. 다만 그 전에 살필 것이 있음을 강조한다. 여기에 속하는 것은 무엇을 왜 창업하는지 스타트업의 이유, 자신에 대한 믿음, 창업자의 세 가지 조건(10년 창업 열정, 제품 필요성, 뛰어난 전문성 등), 비행기 조립 설명서 즉 스타트업 운영계획서, 절벽의 높이(비용 지출, 시간 계산 등), 일기예보-시장과 분야 조사, 낙하산-긍정적 마인드 등이다.


7)저자는 또한 창업한 회사가 가속을 갖기 위한 점들을 다양하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제품과 사용자가 알맞게 존재하는 타이밍을 생각해야 하고 지원 프로그램 면에서 스스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도 파악해야 한다. 자신들에게 조언을 해줄 멘토를 생각해야 한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주는 프로그램인지 잘 살펴야 한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만들어낸 프로그램일수록 긍정적이며, 그들이 원하는 것이 영리적인 측면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제한다.


8)스타트업은 감정의 변화 곡선이 등락이 심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감정의 롤러코스터라고 표현하고 있다. 절망과 무력감에 빠질 수 있고, 다른 이들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열등감에 빠지기도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도 엄습 한다. 육체의 상처에 대한 치유가 필요하듯이 정신적인 상처에도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몇 가지 방법을 말하고 있는데 우선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솔직하게 대면하면서 가면을 걷으라고 말한다. 기대와 현실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과정을 반복하라고 한다. 실패는 자신의 무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의 과정이라는 인식적 태도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자기 연민과 자기 정당화는 분노와 슬픔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끊는 것이 좋다는 말도 한다. 지나친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고도 한다.


9)창업을 결혼해 비유하며 배우자 고르듯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무엇보다 공동창업자를 구할 때는 극성, 이성, 본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극성은 서로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점이 많아야 전체적인 시너즈 효과가 늘어난다고 본다. 다른 면이 있으면 갈등이 있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휘되는 것이 이성적 논리적인 접근이다. 저자는 이성이 극성을 배려하는 것이라면, 이성을 작용하도록 돕는 것이 본성이라고 한다. 본성이 좋아야 이성이 잘 발휘되고 그것이 극성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겠다.


10)스타트 업은 실패의 연속과정임도 말한다. 많은 실패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실패에 실망하지 말고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성공에 다가가는 징검다리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실패를 피하지 말고 계획하고, 이를 작게 쪼개어 시도하고 그것에서 항상 교훈을 정리하는 패턴을 유지하라고 강조한다.


11)원거리보다는 함께 같이 옆에서 일하는 조직을 우선한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원격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함께 있을 때 영감의 공유를 놓치지 않으며 시너즈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대역폭극대화, 근무시간 겹치기, 일대일 미팅, 잡담미팅을 예로 든다.


12)무조건적인 네트워킹의 지양을 말한다. 쫓아다니는 소모적인 네트워킹을 경계한다. 목적 있는 네트워킹을 강조하고 자신이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가 되어 네트워킹 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과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존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13)기획능력을 넘어 제품 개발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획안만 가지고는 한계가 명확하며 실현할 능력이 없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앱을 만드는 경우 실제로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웃소싱은 대부분 한계가 명확하며, 자본의 소진만을 낳은 실제 사례를 들고 있다.


14)팀원을 그 역할에 따라 대하고, 그것에 맞게 구성해주어야 한다는 점을 크게 강조한다. 몇가지 예를들고 있는데 우선 프로덕트 매니저에게는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일단 결정이 되면 온전한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엔지니어의 경우에는 미시적 관점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 세분화된 그들의 관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전체보다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절대시간이 중요하다. 주관적인 측면이 강한 디자인의 경우 담당 디자이너에게 최대한 의견수렴을 이끌어주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디자이너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5)선택의 기로를 도와주는 제도적 운영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타트업은 작은 선택의 사항들이 끊임없다. 이를 위해 저자는 악마의 대변인제도, 사전 부검, 선택 마감일 제도를 말한다. 악마의 대변인은 가감 없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을 말한다. 사전부검은 일을 추진하기 전에 예상되는 실패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는 것이며, 선택마감일은 선택할 마감날짜를 정해 결정이 한없이 늘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16)저자는 스타트업을 위한 문화적 조치를 언급한다. 정치를 나쁜 것으로 여기지 말고 구성원들의 입장을 좁혀가는 과정이라고 보길 원한다. 변화의 방침은 사전에 미리 미리 고지해 설득하며, 욕금고종 즉,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은 놓아주는 원칙을 제시하기도 한다. 대화의 문화를 강조하는데 이를 위해 존중과 겸손의 태도로 자주 대화하고 적절한 피드백이 오가야 한다고 말한다.


17)리더십의 원칙과 공식을 세 가지로 말한다. 어니스트 새클턴의 사례를 통해 구성원들이 따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에 바탕을 둔다. 자기모순을 최소화하고 이타적이고 헌신적, 모범을 보이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18) 무엇보다 진짜 문제를 해결하라는 저자의 주장은 본질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저자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진짜로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비타민과 진통제를 든다. 진통제는 아프면 당장 사러가지만, 비타민은 당장에 뛰어가서 살만큼 긴급한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이 반드시 지금 필요한 진통제 같은 제품을 만든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19)저자도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6초안에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핵심적으로 끝내 설득과 공감을 일으켜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을 왜 써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라는 점에서 아이팟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무엇)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했다.


20)최소 기능제품의 개발을 강조한다. 다만 약간 다른 점을 강조한다. 스타트업은 완벽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소 기능 제품을 만들어 시장 수요에 대한 가설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린 스타트업에서 말하는 검증된 학습을 통해 수정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학습 즉 배움이다. 입증할 가정을 어떤 배움에서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라는 것이다.


21)마지막으로 저자는 스타트업은 변화의 연속이므로 변화를 배움의 기회로 삼고 여정에서 요구되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때 자기 자신부터 바꾸는 노력을 강조한다. 톨스토이가 말한 누구나 세상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의 성공에는 실력, 노력, 그리고 행운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언급한다. 즉 이러한 변수의 공식이 사실이라면 창업자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고 말한다. 타고난 실력, 가정환경과 같은 행운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을 통해 실력을 쌓고 기회가 찾아올 때 잡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스타트업의 긴 여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노력뿐이며, 실력도 행운도 결국 노력하는 스타트업에게 찾아온다고 저자는 마지막으로 강조하여 말하고 있다.

글 김헌식 교보문고 북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