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은 화살을 쏘았다, 그것은 자신의 분노를 덕만에게 쏜 것이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쏜 것이다. 그것은 평정의 상실이자 미실의 평정을 잃고 붕괴된 것이다. 미실이 쏜 화살은 미실에게 날아가 꽂혔다. 극작의 원형 구조에서는 나름 완결성을 갖지만 뜯어보면 그렇게 평가해주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사실 최근의 역사왜곡논란에서 미실의 쿠데타가 화제에 올랐지만, 핵심은 그 역사적 논란 자체가 아닐것이다. 칠숙의 난이나 석품의 난이 있기 때문이다. 논란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바로 미실의 쿠데타가 뜬금없다는 것이다. 이미 장악할 대로 장악한 미실이 애써 무리하게 쿠데타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귀족들과 입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행한 것은 드라마의 묘사와 달리 그렇게 치밀하지도 않았고, 결국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