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던 옆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우려스럽게 쳐다보고 그가 침이라도 뱉으면 경악한다. 평소 시민들이 애용하는 버스는 침이 섞인 흙탕물을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튀기며 지나간다. 그렇게 영화 ‘괴물’에서 시민들은 바이러스 공포에 시달린다. 다행히 이 영화에서 바이러스는 실체가 없는 것이었고, 그것을 조장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신종플루를 이러한 범주에 놓으면 안 되겠다. 분명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목숨은 인류의 전부이다. 이때문에 신종 전염병은 인류의 역사와 사회를 변화시켜왔다. 홍역과 두창은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아테네를 멸망시켰다. 543년 동로마에서 발생한 페스트는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 만큼 위력이 치명적이었다. 유럽에서 건너간 전염병은 신대륙의 원주민을 몰살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