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명박 정권을 중도실용주의 정권이라며 큰틀에서 돕기로 했다는 소식이 파문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더구나 광주사태라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자면, 배신감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황석영은 원래 경계를 넘거나 허물기를 좋아한다. 독재의 권력의 담이 높으면 그것을 넘으려 하고, 명예의 벽이 높으면 그것도 넘으려 한다. 안주의 벽이 높으면 그것을 넘어서서 막노동판으로 방방골골로 돌아다녔고, 그러던 중에 광주를 만났다. 청년 시절에는 편안함의 벽을 넘어서 해병대로 베트남의 전장터까지 가면서 국가의 경계를 넘어섰다. 이데올로기의 벽이 높을 때는 북한을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에게 감옥, 혹은 국가보안법의 벽을 좌절의 대상이 아니라 넘어야할 대상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과거를 버린 존재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