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왜 도입되었나? 영화 ‘브이아이피’(V.I.P., 2016)의 박훈정 감독은 그럴 뜻이 없었다. 하지만 여혐 논란에 휘말렸다. 연쇄 살인범의 살인 장면을 너무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문제였다. 영화 속에서 문제의 장면을 보면 벌벌 두려움에 떠는 여성을 조롱하는 범죄자들의 모습이 매우 불편했고 여성 인권 유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연쇄 살인범의 잔혹성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관객들에게 줄 수 있었다. 잔혹한 사이코 패스의 악마성을 드러내려다가 여성의 몸을 도구화했을 지 모른다. 아마도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면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는 사실 최근에 생겨난 직업군이다. 출발은 미투 운동이었다.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