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혹은 퓨전이라는 말이 이렇게 횡행하는 시대도 없다. 방송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방송프로그램의 경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 교양과 예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두 장르 간의 융합이 일어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너무 빈번하게 지적되어 식상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확한 분석을 위한 관건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존 장르들이 바뀌고 있는가이다. 무엇보다 그 중심 축에는 리얼리티가 있음을 명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예능 프로의 각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은 리얼리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요즘 리얼리티와 관련해 변신을 대폭 취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디스커션 포맷이다. 예능프로그램에는 운영포맷이 있는데, 예를 들어 토크쇼가 대채로 그려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