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권리를 위한 투쟁(Der Kampf ums Recht)’으로 유명한 루돌프 폰 예링(Rudolf von Jhering)이 1884년 3월 12일 빈 법률가협회에서 행한 강연의 초고 제목은 ‘법 감정의 형성에 관하여’다. 그는 기존 법체계나 판결에 따른 처벌에 관해 다른 견해나 생각이 있을 때 항거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봤다. ‘법 감정’(Rechtsgefuhl)은 법에 대해 갖는 국민의 마음 작용을 말한다. 감정과 정서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정서’(emotion)와 ‘감정’(feeling)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감정은 집중적이며 즉각적인 반응이고 정서는 전체적이고 지속되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두 개념의 결정적인 차이는 감정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