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 공익프로의 딜레마 2006년 MBC 에는 한 할머니의 하소연이 담겼다. 평생 노동에 야위고 얼굴이 검게 주름진 할머니의 하소연은 울분과 분노였다. 울분과 분노의 대상은 다름 아닌 멧돼지였다. ‘모조리 잡아야 한다’며 야생에서나 돌아다니는 멧돼지에게 분노를 쏟아낸 이유는 멧돼지가 한 해 농사를 다 망쳐 놓았기 때문이었다. 엉망이 된 밭은 생존의 위협이었다. 3년이 지난 2009년 제작진은 멧돼지 퇴치를 컨셉트로 MBC 를 기획한다. 제작진은 멧돼지 피해자들이 나이 많고 병약한 노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반대 이유는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인 멧돼지를 함부로 살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반면에 제작진은 피해액과 위험성을 생각해서 적절하게 솎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