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의 덕을 톡톡히 본 영화 '덕혜옹주'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광복절이나 삼일절에 맞추어 일제시기 관련 영화가 등장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특수한 시점에 관계없이 관련 영화가 제작되는 어쩌면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구나 특이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일제 시기 소재를 다룬 영화들은 참패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실패한 이유는 대의 명분에 충실하거나 너무 스타일리시했기 때문이다. 대의 명분에는 독립운동이나 비분강개가 중심 정서로 자리를 잡는다. 이런 대표적인 영화는 '도마 안중근'(2005)으로 5만명의 관객 동원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물론 독립영화가 아니었다.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은 당시의 문화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단지 그 시대의 트렌드나 풍물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