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비교문화

2011년 3대 기획사 기업 성적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2. 12. 25. 22:57

 보니, '사장' 양현석 사업 가장 잘했다


그래픽: 김변호기자 bhkim@sportschosun.com

'YG 양현석 프로듀서, 경영 잘했네!'

소녀시대-슈퍼주니어가 끌고 동방신기-샤이니가 미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연예 기획사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프로듀서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지난해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이 24.5%로 SM(18.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SM은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1년 감사보고서를 올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M의 총 매출액은 1099억3617만3838원으로 2010년 매출액인 864억원에서 27% 상승했다. 특히 지난 1995년 SM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세계에서 불고 있는 K-POP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3대 기획사인 SM,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기록한 매출 총합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3대 기획사의 매출 총합은 무려 1820억원에 이른다.

▶이수만의 SM, 역시 연예기획사의 맏형!

SM의 가파른 성장세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글로벌 인기 때문이다.

SM이 지난해 기록한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 619억원, 일본 336억원, 기타 143억원 순이었다. 국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73억원이 올라 27.9%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일본 매출은 오히려 30억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기타 지역에서는 92억원이 늘어 무려 64.3%의 증가를 기록했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매출이 K-POP의 전세계적 인기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거침없는 인기가 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공연은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티켓 발매 15분 만에 7000여장이 동났으며 현지 팬들의 요청으로 1회를 추가하기도 했다.

국내 3대 기획사인 SM, YG, JYP의 2011년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일기 시작한 K-POP의 인기 덕분에 3대 기획사의 매출 총합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SM은 연예 기획사 최초로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고, 코스닥 새내기 YG는 24.3%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YG 양현석 프로듀서, SM 가수 보아, JYP 박진영 프로듀서.(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여기에 일본에서 탄탄한 팬을 확보한 동방신기, 그리고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른 샤이니까지 탄탄한 인기를 과시하며 SM의 연매출을 끌어올렸다.

▶양현석의 YG, 알짜 경영 눈길

빅뱅, 2NE1, 세븐, 거미, 싸이, 타블로 등이 속한 YG의 지난해 매출액은 625억4869만8489원으로, 2010년의 447억7289만5537원보다 39.7% 상승했다. SM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에서 밀리지만 상승률에서는 오히려 10% 포인트 이상 앞선다.

무엇보다 YG가 기록한 이익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2억1383만154원, 순이익은 117억7120만3432원으로 각각 2010년 대비 36.9%, 42% 상승했다. SM과 비교하면 총 매출규모에서 474억원의 차이가 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빅뱅과 2NE1의 일본 내 인기가 급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2010년 3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면 2011년에는 129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YG의 성장은 올해 더욱 기대가 크다. 지난해에는 간판 스타인 빅뱅이 멤버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지난 2월 29일 미니앨범 5집을 발표하며 컴백한데 이어 16개국 2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는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빅뱅 월드투어로 파생되는 음반 및 해외 로열티 매출이 400억원 이상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박진영의 JYP, 드러난 수치만으로 판단하지 말라

JYP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SM, YG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는 JYP가 박진영 미쓰에이 비 등이 속해 있는 상장사 JYP Ent와 원더걸스 2PM 2AM의 소속사인 비상장사 JYP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는 JYP Ent의 것으로, JYP 전체의 수치는 아닌 것이다. 여기에 JYP Ent가 지난해부터 사업연도 결산일을 6월 말에서 12월 말로 변경해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분만 집계 됐다.

JYP Ent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99억 2265만9912억원에 영업 손실 24억6581만6811원을 기록했다. JYP 홍보팀 측은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직원 충원에 따른 당기 판매 관리 비용 증가와 제이튠 엔터와 그 이전에 투자한 자산을 비용화하면서 손실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JYP Ent의 매출을 지난해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가 39억원, 국외가 59억원으로 한류스타인 비와 미쓰에이의 해외 인기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경제와 사람] K팝 아이돌은 노래 대결, 빅3 기획사는 주가 대결



SM과 JYP 이어 YG도 내달 코스닥 상장

"10월 소시(소녀시대의 줄임말) 정규앨범 3집이 나오고, 미국에서 'SM타운 라이브콘서트'가 열리고, 한국에선 한류드림콘서트와 '2011 아시아송 페스티벌'가 예정돼 있고…"

아이돌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줄줄 꿰고 있는 열성적 '이모ㆍ삼촌 부대'의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다. K팝(한국대중음악) 열풍을 타고 관련 테마주가 고공행진하자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아이돌 스타와 그들이 속한 연예기획사의 스케줄을 일일이 파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올 들어 에스엠(SM)과 제이와이피(JYP) 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140%, 80%를 넘었다. 코스닥ㆍ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인 걸 감안하면 더더욱 눈에 띄는 상승세다. 

연예 관련 종목의 독주체제가 이어지자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연예인 팬카페에 가입은 기본이고, 자비를 들여 일본 소녀시대 콘서트에 다녀오기도 한다.

앞으로 증권사 직원들은 더욱 열성적으로 '이모ㆍ삼촌 부대'가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K팝 열풍을 이끈 '빅3' 기획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되지 않았던 와이지(YG)가 내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탄생하고 또 사라지는 '여의도 북서쪽'(방송국이 모여 있는)에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빅3'지만 수익성과 장래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연예계만큼 부침이 심한 '여의도 남동쪽'(증권가)에서는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M은 코스닥 터줏대감


SM엔터테인먼트는 15년 전 H.O.T와 S.E.S를 시작으로 한국형 아이돌 스타를 키워 낸 대표 연예기획사다. 현재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보아, 샤이니, f(x) 등이 SM소속이다.

SM의 강점은 해외 시장에서 통하는 '카드'가 많다는 점이다. 보아를 필두로 10년 전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진출해 한류의 토대를 닦아 놓은 덕이다. 올 들어선 유럽과 일본 등에서 소속 가수들을 대거 선보이는 SM의 '패밀리 공연'이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따로 활동하는 SM내 타 그룹 멤버들이 서로 짝을 짓는 합동 공연을 펼쳐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가령 친 자매이지만 각자 활동하는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f(x) 멤버 크리스탈이 함께 팝송을 부르는 식이다.

이수만 SM 회장은 "문화ㆍ예술 콘텐츠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발전하는 문화 기술(Culture Technology) 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왔다"고 말한다. 이 회장의 선견지명이 적중하면서 올해 폭락장에서도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불어나고 있다. 20일 종가 기준(4만1,000원)으로 이 회장의 주식 지분(24.43%) 가치는 1,657억원에 달했다. SM주 10만주를 보유한 가수 보아도 41억원의 주식부자다.

증권 전문가들은 SM의 이런 주가 강세가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종합편성 채널의 방송이 본격화하면 미디어간 '스타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또 한류 열풍도 계속 확산돼 해외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SM은 소속 가수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이 같은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M에 도전장 내미는 YG, JYP

YG는 코스닥 입성을 위해 다음달 10일부터 이틀간 청약에 들어간다.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양현석씨가 세운 YG는 '인형 같은' 기존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되는 빅뱅, 2NE1 등 개성파 가수들을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대 위해서 강해 보이고, 못돼 보이는 사람을 뽑는 것"이 양 대표의 가수 발굴 기준이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이 자리잡으며 수익구조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7억원과 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6%, 41.1% 급증했다.


다만 YG는 경쟁사인 SM이나 JYP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YG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해외 진출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주 발행으로 조달하는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해외 현지법인 설립과 음반 관련 시설 투자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현재 양 대표의 지분(47.73%) 가치는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YG의 주가(4만 7,000원선)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838억 8,000만원 가량 된다. 이수만 SM 회장에 이어 연예인 주식부자 2위다.

한편 '박진영 사단'으로 통하는 JYP는 가수 비를 길러냈고 지금은 2PM, 2AM, 원더걸스, miss A 등이 속해 있다. JYP는 작년 12월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엔터를 인수하면서 우회 상장했고, 박진영 대표가 지분 6.12%를 보유 중이다.

JYP도 스타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비 외에는 해외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원더걸스만 해도 지난 3년간 미국, 아시아 등 해외활동에 전념해 왔지만 이들의 활동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국내에서의 공백도 크? 오는 11월 국내에서 새 음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원더걸스의 컴백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음반시장은 작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향후 이들 연예 기획사의 기업 가치나 주가는 소속 연예인들이 해외에서 얼만큼 수익을 내는 지와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