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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5세대 걸그룹의 롤모델이 된 이유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5. 6. 9. 11:23

-단계적 확장의 트와이스가 지닌 K 팝 가치

 

지난 4285세대 걸그룹 'HITGS(힛지스)'가 정식 데뷔하며 그들의 롤모델이 트와이스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로 다채로운 컨셉의 소화가 자유자재인 점을 꼽았다. 롤모델로 블랙핑크가 아닌 트와이스가 꼽힌 것은 이례적으로 생각 될 수 있었다. 최근 K 팝에서 개별 활동이 더 강해진 자율형 아티스트 그룹이 이상적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순차적 확장을 통한 장수돌의 면모를 보인 트와이스의 성공 모델이 여전히 한국형 아이돌 그룹에게는 유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트와이스 그린 궤적을 정리하는 것이 5세대 걸그룹에게 유의미할 것이다.

 

걸그룹 트와이스20231,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브레이크스루 아티스트' 부문에서 K 팝 최초로 수상을 해서 놀라게 했다.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가 빌보드가 한 해 동안 음악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프로듀서 및 경영인 대상 대규모 시상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했다.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수상은 2020‘MORE & MORE’로 첫 빌보드 200 진입, 20211112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아티스트 미국 차트에 첫 진입한 이후 올린 쾌거 였다. 2015년 결성된 트와이스는 2016‘CHEER UP’ ‘TT’ 두 곡으로 3세대 걸그룹의 전성기를 구가했는데 한국 여가수 최초로 초동 10만장을 넘기기도 했다. 일본에서 제2차 한류 열풍을 일으킨 카라, 소녀시대 등에 이어 제3차 한류열풍을 주도했던 걸그룹이 바로 TWICE였다. 일본 데뷔 첫해인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오리콘 연간 총 판매량 K팝 걸그룹 부문에서 8년 연속 1위였고, 전체 총 매출액 순위도 1위를 기록했다. 연말 음악 프로그램인 NHK홍백가합전2017, 2018, 20193년 연속, 22년과 24년까지 총 5회로 KPOP 걸그룹 최다 출연 기록을 세웠다. K-POP 걸그룹 사상 최초의 일본 돔 투어'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후 최단 기간 도쿄 돔 입성의 기록도 세웠다. 그런데 이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의 활약상이었다.

 

20202월 트와이스가 미국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북미에 진출을 하려 할 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미 데뷔 한 지 6년차가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블랙 핑크는 서구, 트와이스는 아시아 원톱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깨지기 곧 시작했다. 2021년에 발매된 Taste of LoveKPOP 걸그룹 두번째로 빌보드 200TOP 10에 진입했고, 앨범 Taste of Love에 이어 Formula of Love: O+T=<3이 모두 빌보드 200 TOP 10에 차트인 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로써 KPOP 걸그룹 최초로 한 해에 두개의 앨범을 TOP10에 진입시켰다. 그들의 영어 곡 '더 필즈(The Feels)', '문라이트 선라이즈(MOONLIGHT SUNRISE)'는 핫100 상위권에 올랐다. 2023년에 발매한 READY TO BEK-POP 걸그룹 최다 판매량으로 빌보드 200 2위까지 올랐다. 마침내 202413집 미니엘범 With YOU-th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트와이스의 빌보드 200 1위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스트레이 키즈, 슈퍼엠, 에이티즈 등에 이어 총 여덞번째 K팝 그룹 1위였지만, 10년차 걸그룹이 세운 최초의 기록이었기 때문에 남달랐다. 과거 JYP의 원더걸스가 이루지 못한 꿈을 트와이스가 실현한 셈이었다.

 

요컨대, 트와이스는 기존 K팝 사례와 다른 성공 모델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아시아의 최고 인기 뒤에 서구까지 아우르는 최초의 걸그룹이 된 셈이다. 보통 걸그룹은 데뷔 2-3년차에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한다. 오늘날 5세대 아이돌은 바로 글로벌 무대로 직행한다. 특정 활동 기간이 지나면 인기가 시들하기 때문에 북미 진출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특히 6년차라 7년차 징크스를 앞두고 있기에 북미 진출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더구나 북미 진출 뒤 바로 악재에 부딪혔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었다. 대면 접촉이 어려운 전염병 환란 속에서 트와이스의 활동은 원할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호재가 되었다. 반강제 격리 되어야 했던 이들이 비대면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고, 그간의 구보와 뮤직비디오, 공연 활동 등 그동안 쌓인 콘텐츠를 전세계 팬들이 즐겼다. 신규 걸그룹 보다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매우 풍부했기 때문이다. 디깅 컬처의 전형이었다. 특히 어렵지 않은 킬링 포인트 안무로 입덕하기 쉬웠고, 특히 숏츠에 부합하는 틱톡 댄스 챌린지에 최적화 되는 춤과 노래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는 참여감을 중시하는 Z세대에게 어필했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 중심의 곡들이 글로벌 팬덤을 신규 진입 시켰다. 모바일 콘텐츠로 최적화 된 그들의 가치는 어린 팬들에게 조차 충분히 인정을 받을 만 했다.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간 행보가 되었다. 대체적으로 한국의 걸그룹이 표준 계약 기간을 넘기면서 분열하고 해체 되거나 연기, 솔로 활동으로 흩어지는 것과 달리 트와이스는 완전체 활동을 계속 보여주는 점도 인기의 배경이다. 끈끈한 연대와 우정 그리고 결속력이 완성도 있는 무대와 콘텐츠의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 트와이스는 단지 걸그룹이 세속적 성공을 위한 도구에 머물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걸그룹도 음악을 사랑하고 끝까지 열정을 다하는 점을 각인 시켜왔다. 장수돌 걸그룹의 면모를 통해 끝까지 팬들에 대한 책임과 소명을 다하는 모습에 다시금 팬덤을 크게 강화하는 현상을 확인케 한다. 이는 철저하게 팬들에게 그 이름 그대로 눈으로 귀로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고 최선을 다하면 가능했다. 처음부터 일관되게 팬 중심의 활동을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팬들과 소통은 물론 함께 참여를 유도하는 K팝의 정체성은 여전히 5세대 아티스트+아이돌에게도 진화의 궤적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