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인간과 고양이, 언제부터 친해졌을까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3. 9. 16. 09:56

[윤신근 애견]

뉴시스 | 신동립 | 입력2012.06.04 08:22

기사 내용

【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 58 >

고양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개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애완 동물이다. 세계고양이협회가 '고양이'라는 종을 애완 동물로 인정할 정도이다.

품종은 약 30여 종이 되며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오래 사는 편으로 보통 15∼25년쯤 산다. 고양이의 몸길이는 50∼60㎝, 키는 25∼28㎝이며 체중은 2.5∼6㎏이다. 고양이는 매력적인 동물일 뿐만 아니라 인간들에게는 좋은 반려자이기도 하다.

인간과 고양이의 만남은 약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람들이 쥐들로부터 곡물을 지키기 위해 북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리비아 고양이를 가축화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온순해서 사람을 잘 따르는 리비아의 들고양들은 식량이 풍부해진 고대 이집트의 여러 도시에서 차츰 분포 범위를 넓혀 나가 이후 각지의 들고양이들과 교잡하여 현재의 '고양이'가 되었다.

고양이는 가축화한 역사가 짧다는 것과 쥐를 잡는 것 이외에는 별로 실용적이지 못하였기 때문에 개들처럼 형태적으로 차이는 별로 없다. 고양이의 품종 연구는 대단한 고양이 애호가였던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각지에서의 혼혈과 돌연변이로 여러 가지 종류의 고양이가 탄생하였지만, 현존하는 대부분의 종류는 19∼20세기에 영국이나 미국에서 만들어져 품종으로 고정된 것들이다.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고 순혈종으로 고정시키는 작업은 지금도 품종개량가(breeder)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샴 Siamese= 서양 고양이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원산지는 샴(지금의 태국)이다. 샴 왕궁에서 사랑받던 것을 1800년 이후 영국, 미국 등에서 개량한 품종이다. 몸의 각 부분 끝의 색깔이 짙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로 사납게 보이기도 한다.

페르시안 Persian= 1860년대 영국에서 아프카니스탄과 터키의 고양이를 교배시켜 만들었다. 길고 부드러운 털로 덮인 아름다운 모습은 고양이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친칠라 고양이도 이 페르시안의 일종이다. 성질이 온순해서 그다지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그 중에도 색깔이 섞여 있는 쪽이 다소 활동적이다.

히말라얀 Himalayan= 1950년대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유전학자들의 손에 의해 페르시안과 샴을 교배시켜 만든 종으로, 페르시안의 체형에다 샴의 포인트를 가진 개량종이다. 아주 온순하여 사람을 잘 따르는데, 샴 고양이처럼 큰소리로 울지도 않는다.

러시안 블루 Russian Blue= 제정시대 북러시아 원산으로 생각되며, 1860년대에 에티오피아에서 영국으로 반입되었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나 조각에 남아 있는 신전에서 사육된 고양이와 흡사하다. 몸길이가 길며 우아한 체형에 몸털은 짧고 촘촘하며 털은 은빛 광택이 고르게 나는 청색이다. 성질도 충실하고 머리가 영리해서 곡예도 잘하는데, 사람의 애정을 희구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다.

아비시니안 Abyssinian= 스칸디나비아 태생으로 바이킹들에게 사랑받은 고양이라고 전해진다. 벨벳과 같은 피모 밑에 짧고 촘촘한 밑털이 나서 천연의 더블코트 역할을 하므로 추위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다지 울지 않는 조용하고 우아한 고양이이다.

렉스 Rex= 1950년 영국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털이 곱슬곱슬한 고양이를 바탕으로 영국이나 독일에서 고정된 종류이다. 피모 전체가 부드럽고 곱슬곱슬하며 스마트한 체형과 콧대가 치켜 올라간 용모는 기품을 느끼게 하며 사람을 잘 따르고 성질은 온순하다.

메인 쿤 Maine Coone= 미국 유일의 독립 품종이다. 1850년경부터 메인 주에서 사육되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쿤이란 '불분명하다'는 뜻이다. 체형은 튼튼하고 다리는 길며 근육은 발달하였다. 꼬리는 페르시안보다 길고, 몸털은 풍부하며 얽혀 있지만 명주 같은 촉감이 느껴진다.

아메리칸 쇼트헤어 American Shorthair= 유럽인들이 신천지 아메리카로 이주할 때 데리고 간 고양이로, 오랜 세월에 걸쳐 모양을 개선하여 고정시킨 고양이이다. 몸통은 비교적 크고, 단단한 골격과 기민한 눈을 가지고 있어 사냥을 잘하고, 점프력도 뛰어난 영리한 고양이이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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