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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좋아하는데, 왜!" 연예인 위협하는 극성팬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5. 12. 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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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좋아하는데, 왜!" 연예인 위협하는 극성팬

기사입력 2015-10-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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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우 조인성 씨의 집에 30대 여성이 무단으로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조인성 씨를 좋아하는 중국인 팬이었는데요. 

경찰은 이 여성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먼저 관련 소식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배우 조인성 씨와 가족들이 사는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입니다. 

이곳에 30대 여성이 몰래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곧 조 씨의 동생에게 발견된 이 여성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20분을 집 앞에서 버티며 "조인성 씨, 나와달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이웃 주민] 
"싸운 건 아닌데 여자 혼자서 막 울었어요. 사람들이 다 나왔죠. 하도 심하게 그러니까." 

이 여성은 두 달 전 입국한 중국인 루 모 씨. 

주민들은 지난여름 내내 루 씨가 이 집을 배회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7~8월에 많이 있었어요. 아니 우산 쓰고 왔다 갔다 하는 걸 내가 며칠을 봤다고요, 여기서." 

◀ 앵커 ▶ 

탤런트 조인성 씨의 집에 침입했던 건 중국에서 온 이른바 '사생팬'이었는데요. 

스타 연예인의 공연활동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쫓아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참견하는
극성팬을 가르켜 사생활을 쫓는 팬, 줄여서 사생팬이라고 합니다.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응원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팬은 감사하지만, 사생활까지 침범하는 팬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연예인들이 직접 말하는 사생팬의 실태를 방송화면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무릎팍 도사' 동방신기 편 (2011.3.2)] 

(최강창민) 예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전화번호를, 장난 전화가 많이 오니까 전화번호를 바꿔요. 바꾸면 전화번호를 바꾼 지 5분 만에 '어? 번호 바꿨네요?' 이렇게 문자가 오는 거에요. 

(강호동) 우와~ 그걸 어떻게 알지? 

(유노윤호) 그게 정말 저도 미스터리였어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또 한 번 바꿨어요. 바로. 그러니까 '전화번호 자주 바꾸는 거 안 좋아요.'라고 문자가 바로 오는 거예요. 너무 무서운 거예요. 이게 때로는 새벽 5~6시 우리 잘 때잖아요. 그때 갑자기 전화 와가지고 제가 '여보세요' 하면 '악!!'이러고…자다가 제가 이렇게 자고 있으면 다음 날 다른 전화가 와요. 

(강호동) 그게 가능합니까? 

(유노윤호) 저희 같은 경우는 그런 적도 있어요. 숙소에 사진을 숙소에 있는 물건들이 있잖아요. 팬티도 있을 거고. 진짜 숙소 방안을 사진을 찍어갖고 저희한테 문자로 보내준 적도 있어요. 

(최강창민)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인데, 그거 사실 주거 침입이잖아요. 그럼 그것도 위법이잖아요. 

◀ 김대호 아나운서 ▶ 

인기 연예인들이 당하는 사생활 침해는 이런 사례 말고도 참 다양한데요. 

한 남성이 주위를 살피며 주차장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돌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유천 씨인데요. 

놀라운 것은 이 사진이 박유천 씨의 사생팬들이 박 씨의 집 주차장에 몰래 설치한 CCTV 화면이었다는 겁니다. 

이런 일들이 이어지면서 박 씨와 박 씨가 소속된 JYJ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극성 사생팬들의 실태를 증언하기도 했는데요. 

"통화 내용이 노출되고, 자동차에 위치 추적 GPS를 몰래 장착해 쫓아다니는가 하면, 얼굴을 보려고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는 밤에 집을 무단으로 침입해 자고 있는 자신에게 키스를 하려다 도망친 팬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이런 사생팬들의 행태로 인해 "창살 없는 감옥"에 사는 것 같다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하고 싶다"고 표현했습니다. 

사생팬들의 극성에 시달리는 연예인은 한두 명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 장근석 씨도 지난 2012년 자신의 SNS에 "사생팬은 필요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바로 어제는 아이돌 밴드인 씨앤블루의 리더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용화 씨가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추석 명절에 부모님이 많이 놀라셨다"며 "집에는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류 최고 인기스타 김수현 씨는 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인 전지현 씨 옆집에 사는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했었는데요. 

극중의 전지현 씨처럼 현실에서도 김수현 씨 옆집에 살고 싶은 팬들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중국인 3명이 김 씨가 살고 있는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를 찾아온 것인데요. 

이들은 김수현 씨의 옆집 주인을 찾아가 "45억 원을 줄 테니 집을 팔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옆집 주인은 이 집을 38억 원에 분양받았는데, 중국인들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사생팬들의 이런 도를 넘은 행태 때문에 스타들이 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스타에게 해를 가하거나, 협박하는 극성팬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데요. 

과거의 보도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HOT 멤버 사귄다고 가수 간미연 살해 위협] 

5인조 여성댄스그룹 베이비복스, 그룹 멤버 간미연 양은 최근 섬뜩한 협박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지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몸조심하라며 신변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이 편지는 간 양이 인기그룹 HOT의 한 멤버와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HOT의 극성팬이 보내온 것입니다. 

눈 부위를 도려낸 사진과 예리한 면도날 8개도 봉투 속에 함께 넣어 보냈습니다. 

[심은진(베이비복스)] 
"공연을 가면요, 항상 저희가 차 탈 때마다 두려워요, 차 내리고 탈 때마다 두려움을 느껴요. 저희가…또 어디서 뭐가 날아올지 모르고…" 

[동방신기 유노윤호, 본드 음료수 마시고 병원 후송]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프로그램 녹화중 쉬러 나간 그룹 리더 유노윤호에게 20대 여성이 음료수를 건넸습니다. 

대기실로 돌아와 음료수를 마신 유노윤호는 곧바로 구토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음료수병에는 본드가 섞여 있었고 동봉된 편지에는 데뷔 때부터 건방져 보였다면서 입 조심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에 자수한 고 양은 동방신기 안티카페 회원으로 평소부터 유노윤호의 춤과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료수에 본드를 넣어 해코지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탤런트 이승신, 김종진 팬에 폭행당해]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공연장에서 유명밴드 그룹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연이 1시간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한 30대 여성팬이 근처에 앉아있던 탤런트 이승신 씨에게 달려들어 손으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그룹 보컬 김종진 씨의 부인인 이 씨는 이 사고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종진 (봄 여름 가을 겨울 보컬)] 
"처벌해 달라고 말할 거예요. 그리고 다른 동료 연예인들이 스토커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34살 홍 모 씨는 경찰조사에서 5, 6년 전부터 김종진 씨의 팬이었다며 김 씨가 탤런트 이승신 씨와 재혼한 데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사생팬' 현상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엔 30대 여성 팬이 가수 서태지 씨의 집 차고에 몰래 들어갔다 임신 중이던 아내 이은성 씨를 놀라게 했고, 빅뱅의 '승리'는 중국 활동 중, 차를 타고 따라온 팬이 경호 차량을 들이받아 2차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도난사고는 셀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범죄에 가까운 일이 벌어져도 피해 연예인들은 그저 속앓이를 할 뿐입니다. 

[00기획사 대표] 
"인간적으로 화가 나지만, 그것을 가지고 처벌을 강력하게 주장하다 보면 안티(팬층)가 조성 될까 봐…" 

◀ 앵커 ▶ 

물론 일부이긴 합니다만, 이런 극성 팬들의 연예인 사생활 침해는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요?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Q. 극성 사생팬의 심리는? 

[김헌식(문화평론가)] 
"스타들을 따라다니는 행위 자체를 과시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스타의 집에 들어간다든지 가택 침입, 특히 무엇보다도 스타의 물건을 가지고 나왔을 때 그 자체가 다른 팬들한테 과시를 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훨씬 더 내밀한 공간, 주택, 사는 공간까지도 침입을 하고 특히 절도까지 행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죠. 스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자기가 그로 인해서 얼마나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는지를 우선하는 것이 바로 사생팬의 부정적인 면이라고 보겠습니다. 

◀ 앵커 ▶ 

극성팬들의 과도한 집착과 과잉 행동도 문제지만, 연예인에 몰두하는 어린 10대 팬들을 속여 잇속을 챙기려는 못된 어른들도 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아이돌 공연 표 팔아요" 10대 팬 등친 20대] 

10대들이 열광하는 유명 아이돌 그룹입니다. 

공연 티켓이 수십만 원이 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21살 김 모 씨는 이런 10대들의 팬심을 노렸습니다.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이 있는 것처럼 거짓 글을 올린 뒤 연락이 온 사람들에게 취소된 예매번호를 보내고 돈만 받아 가로챘습니다. 

이렇게 지난 2년간 김씨가 챙긴 돈은 2억 800만 원. 

모두 830여 명이 속았는데 대부분 10대 중고생 팬들이었습니다. 

[피의자] 
"인터넷에 글을 게시하니까 많은 연락이 왔습니다. 3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받았어요.)" 

[도 넘은 스타 마케팅] 

대형기획사가 운영하는 스타 캐릭터 전문쇼핑몰은 물건을 구입하려는 청소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스타의 얼굴이 새겨진 쿠션과 텀블러, 스타의 캐리커쳐를 그려 넣은 사탕이나 견과류까지, 이같은 캐릭터 상품의 평균 가격은 2~5만 원으로 아이들에겐 결코 만만치 않은 고가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스타가 사용했던 제품이라고 광고하는 상품들, 수십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인기 가수가 착용했던 귀걸이는 13만 5천 원, 선글라스 33만 원, 여기에 100만 원이 넘는 이어폰까지 전시돼있습니다. 

[판매원] 
(이게 얼마예요?) "가격은 123만 원이요." 

◀ 김대호 아나운서 ▶ 

인기 연예인과 관련한 상품을 만들어 파는 한류 마케팅은 긍정적인 효과도 물론 있는데요. 

하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쌉니다. 

앞서 보셨던 연예인 관련 상품의 가격을 살펴볼까요? 

스포츠 헬멧은 19만 8천 원, 선글라스가 27만 8천 원, 이어폰은 1백23만 원, 또 티셔츠가 35만 5천 원, 여기에 목걸이, 반지, 가방까지 몸에 걸치는 것만 합쳐도 2백만 원을 훌쩍 넘기는데요. 

청소년 팬들의 충동을 자극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