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책

신돈, 미천하니 거리낄 것이 없네-김헌식(2006)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7. 29. 02:45

책소개

신돈에 관한 그간의 역사 기록과 연구 및 논의를 종합한 <신돈, 미천하니 거리낄 것이 없네>. 신돈이 처한 사회적 위치와 상황을 바탕으로 인물과 업적을 재해석하고 왜곡된 부분은 복원하였다. 저자는 고려 말의 시대적ㆍ사회적 상황과 사소해 보이는 신돈의 행동을 연결시켜 분석하고 있으며, 신돈의 마음과 사고를 정신분석학 이론과 사회심리학을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

이 책은 신돈이 이루고자 한 꿈은 무엇인지, 그가 맞닥뜨린 딜레마는 무엇인지, 그가 조선 개창의 주역자들에게 남겨준 것은 무엇인지, 왜 갑자기 죽임을 당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돈을 둘러싼 편견이 존재하게 된 원인과 그 이유를 밝히고 신돈의 약점이 강점이 되는 원리와 통쾌한 전략, 그에 따른 성과를 살펴본다. 또한 신돈의 꿈이 미완에 그치게 된 원인을 짚어보며,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그와 관련된 몇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김헌식

1999년 인터넷 한겨레를 시작으로 2001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미디어, 대중문화 글쓰기를 해왔다. 제19회 인터넷 한겨레 하니리포터상과 제1회 오마이뉴스 오름상을 받았다. CBS '노정렬의 뉴스야 놀자', EBS '최형만 박수림의 속 시원한 라디오'에 고정 출연했으며, EBS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KBS '뉴스와이드', '내일은 푸른 하늘'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문화 현상에서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는데 주목해왔으며, 최근에는 Culture Leadership 연구를 통해 일종의 인문학적 리더십을 문화심리를 통한 리더십의 철학과 효과를 분석한다. 지은 책으로는 『신돈, 미천하여 거칠 것이 없어라』, 『색깔논쟁 - 분단적 정책 구조의 탈주』, 『촛불@광장 사회의 메커니즘』, 『노무현 코드의 반란』, 『색깔 논쟁』, 『위인전이 숨기는 이순신 이야기』, 『대중문화 심리읽기』 등이 있다.

[YES24 제공]

목차

- 지은이의 말
- 들어가는 말 : 편견과 섹슈얼리티에 갇힌 신돈

1장 격동의 시대, 희망의 리더십
주류를 꿈꾸는 아웃사이더
억압과 수탈의 세상
신돈을 등용한 공민왕의 사회 심리

2장 신돈의 드림웍스로 가는길
약자의 눈물과 한, 약점의 강점화
강점으로 작용한 신돈의 약점
신돈의 드림웍스 로드맵
1단계 : 여성을 벗 삼다 / 2단계 : 문서화, 공민왕과 신돈의 맹약 / 3단계 : 무신 세력 견제 - 최영을 첫 번째 타깃으로 /
4단계 : 측근과 권신의 제거 - 배제와 포용의 신(辛) 마키아벨리

3장 개혁 대 반개혁의 대격돌
최대의 뇌관, 전민변정도감을 설치하다
대농장주 보우 대 몸뚱이뿐인 신돈
좌주문생제의 타파와 신진 관료의 육성
천도의 실패와 아웃사이더의 딜레마
개혁의 마지막 카드, 사심관 제도의 부활

4장 권력의 내리막길
드디어 시작된 조직적인 저항과 반격
공민왕의 전략과 신돈의 예정된 운명
신진 사대부의 포용, 그러나 돌아온 칼날
불가사리 설화와 민중의 배반

5장 좌절한 영웅인가 실패한 반역자인가
신돈은 왜 실패했는가
사회적 요구와 개혁 추진에 대한 권위의 정당화 / 신돈 정권의 근본 한계 - 왕의 배신 / 무장 세력에 대한 간과 /
신진 사대부와 명나라의 압력
약자의 강자화에 따른 오류
민중 지지의 시간적 추이 간과 / 전민변정도감의 지속성과 제도적 연결고리 문제 / 응징과 압박 과정의 오류 - 약자의 폭력화
고려 지배층의 착각과 몰락

6장 신돈을 둘러싼 의문들
신돈은 정말 요승이었을까? / 과연 화엄종 계열이었을까 / 신돈의 아버지는 누구인가 / 최대의 미스터리, 이부동생과 관련한 논란 /
우왕은 누구의 아들인가

- 참고문헌

[대교 리브로 제공]

책속으로

요컨대, 신돈을 보는 부정적인 관점은 크게 섹슈얼리티와 인상 혹은 루키즘(lookism)이다. 이 관점에서 신돈은 부정적인 인물일 뿐이다. 그러나 신돈이라는 인물과 당시의 사회적·제도적 상황을 살펴보면 이러한 관점은 선입견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먼저 살펴볼 점은 신돈과 관련한 섹슈얼리티의 문제이다. 신돈을 요승이라고 하는 이유 중 큰 요인은 그가 성적으로 문란했다는 기록때문이다. 에는 그가 과부와 자주 어울리고 간음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돈은 소송하는 여자들 가운데서 얼굴이 아름다운 자는 겉으로 동정하는 척하며 제 집으로 유인해서 간음하고, 그 송사는 반드시 이기게 했으므로 청탁이 많아졌고 선비들은 모두 이를 갈았다." - 열전 신돈

대개 그 송사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별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신돈의 성적인 문란함만을 강조한다. (...) 송사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들은 흠집을 잡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흠잡을 만한 것이 마땅치 않다면 사생활을 지적하게 마련이다. 이럴 때 타당한 민원의 내용은 이야기할 수 없고 여성과 남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부정적인 상상만 부풀린다. 공적인 인물에게 개인의 사생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공적인 활동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 본문 23~24쪽에서 

[알라딘 제공]

추천평

신돈에게서 얻은 교훈은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신진 사대부에게 조선 개창의 크나큰 가르침이 되었다. 신돈이라는 인물 안에 고려와 조선이 모두 들어 있는 것이다. 과연 신돈이 이루고자 했던 꿈은 무엇이고, 그 세상으로 가는 길에서 그가 맞딱뜨린 딜레마는 무엇이었을까? 조선 개창의 주역들에게 신돈은 무엇을 남겨주었을까? 그리고 거칠 것이 없던 약자들의 영웅 신돈은 왜 갑자기 죽임을 당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점들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