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시네마 리뷰

신과 함께-죄와 벌...이 사람이 없었다면 성공못했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7. 12. 25. 22:37

-이 사람이 없었다면 성공못했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을 때 그 안타까움이란 말을 해 무엇할까. 개봉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주인공이 최종 환생을 하는가 하지 않는가는 농아인(聾啞人)에 달려 있었다. 농아가 아니었다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자칫 그렇게 농아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농아인은 감동을 주기 위한 장치에 머물러 버린 듯 하다. 농아인은 청각장애로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농아인을 주인공이 못되게 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극적인 이야기구조에서는 그렇게 드러나는 현상이 전부여서는 곤란할 것이다.


신과 함께 농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주인공 소방관 차홍(차태현)은 많은 이들을 위험에서 살려내어 귀인으로 환생의 문턱에서 그만 천륜을 어긴 죄를 문초당하게 된다. 앞의 모든 단계를 잘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천륜을 어겼다는 의심을 받게 되었다.  농아인 어머니를 어린 시절 해치고 자신과 동생도 세상을 버리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죄책감에 이후 15년 동안 집을 떠나 집에 가지 않고 열심히 소방관일을 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고 이를 통해 죄책감을 씻으려 했다. 받은 월급을 집에 꼬박꼬박 붙이고 동생이 사법고시를 볼 수 있도록 뒷바라지는 한다.


신과 함께 죄와 벌 가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장애인 어머니가 너무 수동적인 것 아닌가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육아를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농아인이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보통의 엄마들도 힘든 일인데 그것도 두 사내 아이를 책임지려 했다. 사회적 생활을 다른 이들처럼 원활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냈다.


그렇다면 궁금해지기도 한다. 장애인 어머니는 과연 귀인으로 환생을 할 수 있을까. 한평생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온갖 차별과 폄하를 받아오면서도 견뎌 냈는데 말이다. 더구나 마지막에 자신을 해하려 했던 아들까지도 용서하는 어머니였는데 말이다. 염라대왕은 당연히 어머니를 환생 시켜주어야 하지 않을까. 주인공은 당연히 차홍이라는 아들이 아니라 어머니가 되었어야 한다. 고통과 차별속에서 열심히 산 이들이 복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 그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사필귀정이며 문화 콘텐츠의 역할이라고 생각할 것이니 말이다. 어머니는 어쩌면 모두 환생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글/김헌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