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웨그(swag) 문화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1. 8. 12:42

힙합에서 스웨그는 허세 문화를 담고 있다. 여기에서 허세는 자신감을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행위이다. 약간의 자기 자랑과 자뻑 코드를 담는다. 그러면서 여유로운 자기 과시를 보인다. 자신감과 자기 과시는 자신의 스타일을 부각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만의 개성의 멋을 부리며 다른 사람과 차별성을 두려는 것이 스웨그(swag)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튀고 싶은 자율 개성적 측면에서 젊은이들에게 소구할 수 있다. 자신감이 존재할 때 그들의 일상에 활력소, 삶의 추동력이 생길 수 있다. 만화에서는 주인공들의 이러한 자신감과 여유로운 스타일이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단 허세를 떨며 저지른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자신이 뱉어낸 허세를 실제로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마침내 이루어낸다.


스웨그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시각도 존재한다. 진지한 문제나 화두에 대해서 애써 가벼운 태도로 일관하는 행동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조 피디는 스웨그 문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허세를 부리면서 자기 멋에 취해 있는 것으로 간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세는 본래 실체가 없으면서 자신을 고장하고 부풀리는 것이므로 부정적인 면이 내포되어 있다. 마치 자신이 그것을 다 아는 듯이 그래서 별개 아니라고 대해는 태도는 냉소적일 수 있다. 다른 이들의 취향이나 기호 그리고 작품에 대해서 저평가하는 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면은 단지 음악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진중한 문제나 화두에 대해서 가벼운 태도로 대하고, 그것을 덜 중요하거나 부차적인 것으로 디스 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각 개인들의 주관이나 입장 그리고 해석이 더 중요하게 전제되는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이 될 수 있다.

김난도 교수는 2014년 이 스웨그 문화가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에서 이는 확인될 수 있었다.


스웨그 문화는 부정적으로 말하면 자신을 뻐기는 행태라고 할 수 있지만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처하게 만들고, 그러한 경제 토대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진지한 문제들을 그냥 가볍게 대하기에는 청년들이 처한 상황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 2013'잉여'라는 말이 참으로 많이도 유행하였다.


가장 고귀하다는 사람이 잉여적인 존재로 취급 받는 시대에 우리는 정신적인 빈곤, 문화의 빈곤에 처하고 있다. 이때 스스로 자신마저 자신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웨그'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상황인지 모른다. 


사회에 대한 관심도 이제 실천적인 관점에서 더욱 더 청년들 사이에서 부각이 될 2014년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화적으로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여유있게 드러내려는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에 잉여에 관한 논란도 더 많아진 것이라는 점이겠다.

 

하지만 자신의 스웨그는 남에게 디스로 작용하여 다시 자신에게 부메랑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자신의 존재를 격상 시키려는 노력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무가치함과 무력감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적인 허세를 위해서는 무식하게 간주되는 대상들이 필요한 것과 같다.


세계를 무시한다고, 타조 처럼 땅속에 머리를 박고 여유를 부린다고 맹수가 그냥 사라지는 것은 분명 아닐 터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codes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