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사교적'인 개의 뇌가 고양이보다 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9. 23. 14:38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애완동물 쇼(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수백만년의 진화 과정에서 개의 뇌가 고양이보다 커진 것은 사회적인 포유동물이 고립적인 동물보다 더 큰 두뇌 능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은 지난 6천만년 동안 일어난 여러 포유동물들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다가 각기 다른 집단의 뇌에 엄청난 차이가 생겼음을 발견했으며 포유동물의 사회성과 몸집 대비 뇌 크기 비례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들은 현존하거나 화석화된 포유동물 500여 종의 뇌 크기와 몸 크기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원숭이류의 뇌가 가장 많이 커졌고 말과 돌고래, 낙타, 개가 차례로 그 뒤를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비교적 큰 뇌를 가진 포유동물들이 안정된 사회적 집단을 이뤄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고양이나 사슴, 코뿔소처럼 고립적인 포유동물의 뇌는 성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존 포유동물 중 특정 집단이 어째서 큰 두뇌를 갖게 됐는지를 조사한 기존 연구들은 먼 유연관계에 있는 현존 포유동물들에 관한 자료에 의존했다. 몸집에 대비한 뇌의 성장 속도는 포유동물 집단 전체에 일반적인 경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각기 다른 포유동물 집단 사이에서 뇌 성장 패턴이 광범위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모든 포유동물이 큰 두뇌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동물이 더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모든 포유동물의 뇌가 커졌다는 오래된 믿음을 뒤집는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고도로 사회적인 동물들이 고립적인 동물에 비해 훨씬 빠르게 뇌 크기가 늘어났으며 이는 집단 생활에 필요한 협력과 조율이 힘든 일임을, 또 오랜 세월에 걸쳐 포유동물이 사회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보다 큰 뇌를 갖도록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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