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테크놀로지

빅데이터...넷플릭스(Netflix)...‘하우스 오브 카드’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4. 7. 07:42


빅데이터 농업시대가 열리다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88)

2014년 02월 27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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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업계 동향   농업 분야에도 ‘빅데이터(Big Data)’ 시대가 열리고 있다. 25일 시장동향 중심의 경제・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MarketWatch)에 따르면 다국적 농업기업들은 향후 빅데이터가 농업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농법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 분야 대기업들은 트랙터 등 다양한 농기구, 기상대, 국제 곡물시장 등 농업과 관련된 모든 정보망을 연결해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경지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시장 상황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몬산토(Monsanto), 듀퐁(Dupont) 등 다국적기업들은 세계 전역에서 옥수수, 대두 등을 계약재배하고 있는 농부들에게 빅데이터를 활용한 ‘처방식 재배(prescriptive planting)’ 방식을 보급하며, 증산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양정보, 일기예보, 곡물시세 등 접속

이 ‘처방식 재배’ 방식을 적용할 경우 농부들은 토양정보, 일기예보는 물론 곡물 시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접속할 수 있다. 그리고 정보 활용을 통해 증산을 도모할 수 있다.
 

▲ 몬산토, 듀폰 등 다국적 기업들을 통해 빅데이터 농법이 보급되고 있다. 사진은 세계 전역에 퍼져있는 계약재배 농지에 ‘필드스크립트(FieldScripts)’란 명칭의 빅데이터 정보망을 지원하고 있는 몬산토 웹사이트.  ⓒhttp://www.monsanto.com/

실제로 브룩스 허스트(Brooks Hurst, 48) 씨는 그의 아버지, 형제들과 함께 미국 미주리주 앳치슨카운티에 있는 도시 타키오(Tarkio) 인근에서 이 처방식 농법을 활용해 6천 에이커(약 2천400만 제곱미터) 농지에서 큰 농사를 짓고 있다. 

경작 현장에 들어가 농부들을 주의 깊게 살펴 보면 많은 트랙터들과 콤바인들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활용해 교신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위성이 동원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와 연결돼 크고 작은 정보들을 주고받고 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물들을 보면서 어떤 일에 역점을 두고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농작물 재배와 관련해 필요한 정보들을 손쉽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양 상태, 작물의 생장 상황, 일기예보, 심지어 지난 수십 년 간의 기후변화 도표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다. 특수 농작물 재배와 관련, 농업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놓은 정보망도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폭넓은 내용의 정보들이 농부들에게 손쉽게 전달되고 있다.

농부들은 고급 정보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기후 상황에 맞춰 이앙 심도(移秧深度, planting depth)를 조절하거나, 작물 재배 간격을 조정해가면서 수확량을 증산하고 있다. 

이 빅테이터 농업 시스템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보다 양질의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최대의 종자회사인 몬산토는 이 시스템을 통해 연간 200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 가치의 증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몬산토 관계자는 이 처방식 농법을 통해 에이커(4,046 제곱미터) 당 160 부셸(4천352kg)의 옥수수 생산량을 200부셸(5천440kg)으로 증산했으며, 1 에이커 당 182 달러(한화 약 19만 원)의 이익을 더 올렸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주 옥수수 생산량 크게 늘어나 

지난해 아이오와 주 농부들이 옥수수 농사를 통해 올린 수익은 에이커 당 평균 759 달러(한화 약 80만 원)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처방식 재배’ 방식을 채택한 농지들은 어김없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 몬산토 측 설명이다.

몬산토에서는 자사와 계약한 많은 농부들로부터 많은 정보들을 수집, 분석한 후 세계 전역에 다시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필드스크립트(FieldScripts)’란 명칭의 빅데이터 정보망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빅데이터 정보망 구축을 위해 샌프란시시코의 날씨 관련 빅데이터 벤처기업 클라이밋 코퍼레이션(Climate Corp)을 9억3천 만달러(약 1조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06년 웨더빌(Weatherbill)이라는 이름으로 구글 출신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세운 벤처기업이다. 

미국 전역을 세분화 해 지역별로 기온과 강수량 등 날씨와 관련된 정보들을 분석한 후 그 자료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보험 상품을 판매해왔다. 몬산토 측에서는 기상관련 정보수집 능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인 듀폰역시 인공위성으로부터 받은 위치정보를 이용해 밭을 가는 트랙터와 무인이앙기 등을 개발해 농부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중이다. 2월 초에는 자사의 ‘처방식 재배’ 시스템에 미 DTN 사의 날씨정보 솔루션 ‘The progressive Farmer’을 적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패드용 농업 관련 정보 시스템이다. 뉴스와 시장 정보, 가축 및 장비, 토지관리, 농업 정책은 물론 농작물에 대한 선물옵션이나 투자 정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공급하고 있다. 

농업 분야의 빅데이터 망 구축을 놓고 몬산토와 듀폰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다국적 기업들은 그동안 개발해온 종자들을 세계 각지에 보급하면서 어떤 종자가 어떤 토양·기후에 잘 적응하는지 정보수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소농들 입장에서 시장 횡포 우려도…

미국 아이오와 주 포트타지(Fort Dodge)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데이비드 넬슨(David Nelson) 씨는 3년 전부터 몬산토의 처방식 재배 시스템인 ‘필드 스크립트(FieldScripts)’를 시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 농법을 이용해 큰 이익을 보았다는 것. 자신의 가축농장에서 비료를 생산해 옥수수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옥수수 생산량이 무려 50% 가까이 늘어났다. 이런 증산이 가능했던 것은 정보망 속에 포함돼 있는 토양 분석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빅데이터 농법이 마냥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 농부들은 이 신기술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경작지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새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데이터들이 경쟁 지역 농부들에게 전해질 경우 심각한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종자회사를 겸하고 있는 이들 농업회사들이 경쟁력 있는 품종을 개발해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 곡물시장에 농업 현장 상황이 상세히 보고될 경우 투기세력들의 농간에 희생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농부들에게 있어 빅데이터 기술은 도움이 아니라 재난이 되는 셈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아이오와, 일리노이, 미네소타, 인디아나 등 4개 주를 대상으로 몬산토, 듀폰 등의 처방식 재배 방식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옥수수 생산지역들이다. 

농업 분야에 빅데이터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농부들, 특히 소농들에게 있어서는 두려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4.02.27 ⓒ ScienceTimes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은 빅데이터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87)

2014년 02월 26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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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업계 동향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가 있다. 영화・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BBC TV 동명 드라마를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1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제65회 에비상 수상식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비롯 3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 드라마 성공 이면에 빅데이터가 있었다. 무려 2천500만 명의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넷플릭스 연결망을 통해 상세히 분석됐다는 것. 

이를 위해 하루 평균 3천만 건의 동영상 재생기록, 400만 건의 이용자 평가, 300만 건의 검색정보, 위치정보, 단말정보 등이 동원됐다. 심지어 주중 및 주말의 시청행태, 일시정지・되감기 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의 상세한 정보들까지 모두 데이터 분석 자료로 사용됐다.


판도라, 청취자 취향 분석에 빅데이터 활용

여기에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Nielsen), 기타 시장조사업체들이 제공하는 메타데이터,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로부터 수집한 소셜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집・분석해 시청자 성향 파악에 활용됐다. 

▲ 빅데이터를 활용한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로 큰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웹사이트. 빅데이터를 활용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https://www.netflix.com/

보통 방송사들은 신규 프로그램을 방영할 경우 막대한 광고를 퍼붓는다. 영화사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3천7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에서는 광고 대신 이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잠재 시청자들에게 자사 콘텐츠를 추천한 후 시청자 성향에 맞게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넷플릭스 콘텐츠 추천 서비스가 향후 드라마 제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이자 전자책 업체인 아마존(Amazon)도 빅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가 읽었던 도서 목록 자료를 분석해 새로운 책들을 제작, 추천하는 방식이다. 전자책을 통해 확보한 독자 정보가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포브스(Forbs)에 따르면 인터넷 라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판도라(Pandora)는 청취자 취향에 맞는 음악 추천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 8년 동안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들로부터 프로필과 음악 청취 행태를 수집해왔다.

예를 들어 유저가 특정 음악에 대해 ‘좋아요(Like)’, ‘싫어요(Dislike)’ 등을 클릭하면, 이를 통해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분석했다. 음악을 들은 장소와 시간, 단말 등과 관련된 정보도 정밀하게 수집・분석했다. 

그리고 인간 유전자 분석과 비슷한 유형의 ‘뮤직 유전자 프로젝트(Music Genome Project)’를 통해 음악의 음조, 템포, 악기 등 450개에 달하는 속성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들을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판도라는 월 평균 7천만 회 이상의 청취 횟수를 자랑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다. 이 수치는 전체 라디오 방송 청취량의 7%에 달한다. 많은 이용자들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수집돼 활용되고 있다.

백악관, 빅데이터・프라이버스 난제 연구 중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막대한 양의 이용자정보가 수집되고, 상황에 맞게 분석돼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쪽으로 활용되면 문제가 없겠지만 악용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백악관은 오는 3월 3일 MIT에서 ‘빅데이터와 사생활(Big Data and Privacy)’이란 주제로 백악관・MIT 공동 워크숍을 갖는다고 밝혔다. 

워크숍에서는 존 포데스타(John Podesta) 자문위원, 페니 프리츠커(Penny Pritzker) 상무장관의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실세들이다. 이들과 함께 산・학・연 등 빅데이터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실무를 맡고 있는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의 다니엘 바이츠너(Daniel Weitzner) 소장은 “빅데이터가 연구혁신, 특히 교육・문화 부문에 있어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중이다. 바이츠너 소장은 “(백악관과의)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워크숍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빅데이터와 관련된 정책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프라이버시 문제로 사회가 동요하면서 많은 정책들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 정부는 최근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 상무부・에너지부 등이 협력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분석・활용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각 부처 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대통령과학기술자문협의회가 주도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러나 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빅데이터가 이미 홍수처럼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SNS 상의 위치정보, 키워드 등 정보들이 다양한 분야 업체들의 수집기술을 통해 조합돼 마케팅, 시장 분석 등에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4.02.2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