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쥐는 수상하고 마더는 수상 못한 이유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5. 25. 11:10
<박쥐>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것에 일단 축하를 보낸다.
<박쥐>가 수상을 하고 마더가 수상하지 못한 이유는
<박쥐>가 문화적 자존심을 버렸기 때문이다.
<박쥐>는 서양인들이 좋아할만한 내용들을 많이도 담고 있다.
<박쥐>에는 기독교, 뱀파이어, 섹스와 욕망 그리고 금기 위반, 죄와 벌, 선과 악...
 <박쥐>에는 담긴 것 중 특히 그들은 거꾸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내용들을 좋아한다.  한국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칸을 비롯한 유명 영화제는 이상한 구도에 있다. 진정한 예술가들에게 주지 않고 칸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섞어 만든 작품을 들고 나오는 이들에게 상을 주기 때문이다. 원래의 상이 가진 취지와 어긋난다.
박찬욱 감독이 아예 작정하고 상을 만든 작품이니 상을 수상한 것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대경할일도 아니다. 이미 예상된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 애쓴 보람에 치하의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영화사에 무슨 공헌을 했는지 알 수 없다. 굴욕적이다. 송강호의 연기상은 부차적이 되었다.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이나 자존심과 과연 무슨 관련이 있으며, 예술적인 관점에서 전위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물음표를 던지게 할뿐이다. 물론 대중예술적인 관점에서 감동도 관객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원래 심사위원상이라는게 그런 어중간한 영역을 차지한 작품에게 주는 것 아니던가?
하루빨리 보편성에 대한 정립이 필요한 한국의 사상계 문화예술계다.

<문화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