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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는 바이오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4. 8. 12. 13:14

 

-전자 기계 인공 지능을 넘어 준비할 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GPT를 포함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물론이고 슈퍼컴퓨터 그리고 양자 컴퓨터에 이르는 가공할만한 위력의 인공지능은 미래적으로 보인다. 아니 당장 다가왔고 곧 다가올 미래로 현실감을 준다고 한다. 이런 컴퓨터 인공지능의 역량이나 성과를 부정할 수는 없고 이것을 우리는 잘 활용하고 적응을 해서 미래로 나가는 게 중요하게 필요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모두 기계적 장치에 의한 인공지능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을 넘어서서 새로운 인공지능이 프레임을 전혀 달리하며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지능이 오히려 알파 세대들이 같이 겪고 극복해야 할 인공지능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인공지능 컴퓨팅에 관해 새로운 용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뇌 오가노이드라는 개념이다. 2022년 호주 하이브리드칩기업 코티컬랩스(Cortical Labs)는 뇌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조직)를 만들었다며 그 연구 결과를 신경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뉴런에 발표했다.

 

접시뇌’(DishBrain)라 부르는데 80~100만 개의 살아있는 뇌세포로 이뤄져 있다. 인공지능보다 뛰어난 학습 능력을 보인다는 것인데 인공지능이 90분 걸려 습득한 컴퓨터 아케이드게임 퐁의 게임 방법을 5분 만에 파악해냈다. 이러한 지능을 오가노이드 지능’(OI)라고 부른다. 뇌 오르가노이드는 일단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서 재조합한 뇌세포를 말한다. 3차원으로 배양하는 이유는 2차원으로 배양을 할 때보다 뇌세포를 1000배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뇌세포의 역량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의 블루밍턴 인디애나대 연구진은 뇌 오가노이드를 연결해 수학방정식을 풀어냈다는 데 성공했다. “뇌 오가노이드의 3D 생물학적 신경망의 역량을 활용 살아있는 인공지능 기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를 브레이노웨어’(Brainoware)로 칭했다. 새로운 시도의 결실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인공지능 실험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기존의 기계적 인공지능의 한계 때문이다. 이를 바이오 컴퓨터(bio computer)의 일환이다. 물론 사람의 뇌는 전자 기계적 인공지능보다 떨어지는 면이 있다. 즉 빠른 계산에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복잡한 연산에는 효과적이다. 더구나 저장역량이나 에너지 소비에서도 훨씬 이로움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860~1000억 개의 뉴런과 100조 개의 시냅스로 연결돼 있는데 저장 용량, 이른바 기억 용량이 2500테라바이트(250만 기가바이트)에 해당한다. 미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프런티어를 보자. 이 슈퍼컴퓨터는 역량은 뛰어나도 너무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데 무려 21의 전기를 쓴다.

 

 

이와 달리 1초당 연산 능력이 프런티어와 같은 사람의 뇌는 20W만 쓴다. 미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의 처리 능력 즉, 1엑사플롭=1초에 100경 회 계산 성능은 사람 1명의 뇌와 맞먹는데 헤아려보면 인간 뇌의 100만 배 에너지를 소비하는 셈이다. 이는 자연환경 오염이나 탄소 저감에 역행하는 것이다. 더구나 프런티어를 만드는데 6억 달로(7933억 원) 이 들었다. 이미 많은 자원을 소모하고 설치되는 것이다.

 

 

필요한 데이터양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여기에 전기가 많이 필요하다. 사람이 훈련에서 10개의 표본이 틀린 부분 찾기과제에서 필요한데 컴퓨터는 100~1000만 개의 표본이 있어야 한다. 알파고는 16만 번의 게임 데이터를 학습했는데 하루 5시간씩 175년간 계속해야 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었다. 알파고 훈련에 4주 동안 10기가 줄의 에너지가 필요했다. 이는 인간 어른 10년간 신진대사량이다. 이론적으로 미국 데이터센터에 500용량의 석탄발전소 34개가 필요하지만, 사람의 뇌는 1600만 있으면 된다.

 

 

이런 뇌오가노이드는 바이오 컴퓨터(bio computer)의 하나다. 바이오 컴퓨터는 생물체로 구성되고 작동하는 지능을 말한다. 인간의 두뇌와도 같은 처리 능력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신경계의 짜임을 뉴로컴퓨터로 조사해 생물학적 소자 즉 바이오칩 실체화하여 컴퓨터 지능을 실현하려 한다. 뇌 오르가노이드는 인간 줄기세포에서 배양된 작은 입체적 신경구조일 뿐이고 바이오 컴퓨팅 인공지능의 실마리다.

 

존스홉킨스대학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2023228일 과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의 논문에서 오르가노이드 인텔리전스'(organoid intelligence)를 발표했다.

 

 

존스홉킨스대 토머스 하퉁(Thomas Hartung) 교수는 2012년부터 사람의 피부 세포로 만든 줄기세포를 배양해 뇌 오가노이드를 만들어왔다. 그의 오가노이드에는 약 5만 개의 세포가 있는데 초파리 신경계 크기에 해당하고 저장 용량은 약 800메가바이트로 인간의 뇌로 치면 약 300만분의 1 수준이다.

 

 

 

오가노이드 지능으로 쓰려면 얼마나 규모를 가져야 할까? 뇌 오가노이드의 세포 수를 1000만개로 늘려야 한다고 본다. 물론 더 늘릴수록 생각할 수 있는 결과물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규모가 증가한다고 하면 바이오 인공지능의 역량이 더 실효성을 가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당연히 생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준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세포 기증자에 대한 권리뿐만 아니라 이 지능체가 과연 고통과 감정을 느끼는지도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오 지능이 상용화가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의 전자 기계적 인공지능은 최소한 미래 세대가 아니라 지금 현재 세대 고민의 대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파 세대가 겪게 되는 인공지능은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환경문제도 미래 세대는 필수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당위적인 환경에 처하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효율성은 인간과 닮은 데서 비롯하기 때문에 또 다른 새로운 이슈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공상 영화에는 항상 겉으로 인간 같지만, 항상 기계가 안에 들어있는 모습이 노출된다. 비단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를 떠올리지 않아도 충분히 연상할 수 있다. 바이오 지능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뇌에 관한 비밀이 풀릴 수가 있다. 이는 인간의 지능을 더욱 배가시킬 수 있거나 뇌 질환을 예방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보여줄 수도 있다. 바이오 지능의 등장은 진정 인간을 대체하고 그것보다 더 우월할 수 있는 존재의 탄생을 의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알파 세대 자체는 더욱 이와 차별화된 지능적 역량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알파 세대가 바이오 지능과 경쟁에서 이기고 다른 장을 연다면 인간종 자체의 격이 다른 변화를 예고하게 될 것이다. 적은 환경 오염과 효율성을 통해서 인간의 지능이 더 나아진다면, 인간이 자연 생태계에 스스로 가졌던 미안함과 혐오감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