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와 문화 콘텐츠

모빌리티, 숏 폼 콘텐츠 플랫폼과 쇼트클립비디오 공유 플랫폼.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9. 3. 29. 09:31

숏 폼 콘텐츠 플랫폼과 쇼트클립비디오 공유 플랫폼 그리고 모빌리티 문화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쇼트비디오가 대세라는 지적이 많다. 물론 디지털 공간에서 콘텐츠가 갈수록 짧아진다는 말은 어제오늘 있지 않았다. 디지털 쿼터리즘이라는 말도 있었고, 스낵컬쳐란 말도 한동안 회자되었다. 15분 정도의 콘텐츠가 애용되는 현상도 10년 전이다. 스낵컬쳐는 최근에 부각이 되었는데 주로 가볍게 소비하는 콘텐츠를 가리킨다. 이 모두 콘텐츠의 분량이나 크기가 작은 현상을 말한다.

 

이제는 숏폼(shor-form) 콘텐츠나 쇼트클립 비디오라는 말도 들린다. 이 모두는 짧은 영상 콘텐츠 선호현상을 가리킨다. 짧은 영상이라는 점에서 같아 보이지만 다르기도 하다. 같은 숏폼이나 쇼트 클립비디오라고 해도 좀 결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틱톡이라고 할 있다. 틱톡은 그야말로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있다. 이른바 일반 SNS에서 유통되고 공유되는 짧은 영상이다. 쇼트클립 비디오는 사실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 장면을 분리편집하는 데서 기원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텔레비전 드라마나 예능을 전부 보지 않고 클립을 통해서 핵심적으로 파악하고 전체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여기에 착안해 영상 클립 형태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것이 웹예능이나 웹드라마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일반 이용자들이 만드는 콘텐츠는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

 

제프리 카젠버그 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고경영자가 10달러(11100억원) 펀딩을 한 것은 바로 이런 숏 클립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을 보면 변화된 양상을 볼 수가 있다. 여기에는 디즈니, 21세기 폭스,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 등이 참여했다. 새로운 TV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터넷에서 소비되던 짧은 숏 콘텐츠들을 텔레비전 시스템으로 들이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물론 이는 모바일로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모바일에서는 그렇게 오래 집중할 수 없거나 이동 즉, 모빌리티 상황에서 필요한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짧은 클립 영상을 본격화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SNS 계통은 아니다. 이용자 중심의 숏폼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틱톡이다. 주로 1020대가 쓰는 앱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수동적으로 이용만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올릴 수 있다. 아주 특별하지 않아도 만들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우선 15초라고 하는 짧은 분량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량도 노력도 역량도 필요하지 않으며 그것을 소비하는데도 데이터 요금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

 

접근성을 생각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점 때문에 13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미국에서는 68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불법적인 정보 수집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글로벌 인기를 끈다고 해도 나라나 국가마다 제도와 법이 다른 점은 있다.

 

그런 점에도 틱톡 방식은 쉽다. 대중성을 위해 중요한 요건이다. 단지 누군가의 콘텐츠를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누구라도 창작할 수 있다. 자신이나 대상을 촬영하고 영상속도, 특수효과, 배경음악삽입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자신의 영상에 이미 준비되어 있는 배경음악을 넣고 이미 주어진 템플릿과 필터효과로 흥미로운 영상 효과를 낼 수 있고 이것을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공유도 할 수 있다. 간단한 음악과 노래 그리고 못짓 등으로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복잡한 내용이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제작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국가와 문화권을 넘어서서 누구라도 같이 이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공유된다. 문화할인율이 상당히 적을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간단명료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놈코어만이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끌 수 있고 그것이 확 드러나기 때문에 이해도 즐김도 용이한 셈이다. 더구나 디스플레이나 유저 인터페이스 차원에서 보면 이 영상들은 모두 세로형 콘텐츠들이다. 마치 웹툰을 보듯이 주욱 밑으로 내려서 볼 수 있다. 이른바 스크롤을 영상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재미없는 콘텐츠들은 물 흘려보내듯이 흘릴 수가 있다.

 

유튜브에게 위협적인 것은 광고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온전히 보고 싶은 것만을 논스톱으로 볼 수 있다. 사기나 거품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 낭비의 요소도 적다. 그런 면에서 유튜브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유튜브는 15초의 짧은 영상이 있는 것만이 아니라 쇼크 클립 영상들도 많다.

 

여기에는 숏폼 동영상의 제공과 구성에 큐레이션 서비스가 작동을 한다.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숏폿 콘텐츠들을 자동적으로 배열을 해주기 때문이다. 뉴스 서비스에서 시도된 것이 영상 콘텐츠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중국에서 이 서비스가 나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는 개인 맞춤식 뉴스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핍이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확인시키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틱톡을 많이 이용하게 만든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다양한 챌린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션 수행은 성취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해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여기에다가 이 완성된 미션 영상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시킬 수 있다. 하지만이 영상 만들기 미션들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고양이송 미션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재밌기도 하면서 귀여운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미하이칙센트 미하이가 말했던 몰입이론에 흥미를 유발하는 캐릭터성이 부가된 셈이다.

 

무엇보다 기존에 짧은 컨텐츠는 수동적으로 보는 이용자들을 생각했다면 이러한 틱톡의 콘텐츠는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이미 유튜브와 같이 많은 1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히 챌리지 같은 미션이 아니라 틱톡에서 유명한 셀럽이 도전과제가 되고 그것이 많은 이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점은 유튜버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크레에이터의 심리와 같다.

 

한편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추구하는 전문 제작사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숏폼 플랫폼을 유튜브에만 의존해서는 자신들이 만든 숏 콘텐츠들로 수익을 온전히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들의 플랫폼을 모바일에 맞게 구축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모바일환경에서 짜임새 있는 구조적 작품과 아마추어리즘이지만 신선한 소재와 감각의 숏폼이 경쟁을 벌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틱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기반의 숏 폼 콘텐츠는 늘어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앱 서비스가 중국에서 탄생해서 미국에서 절반가까이 수익을 내면서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이 긴장을 할만하다. 단지 동영상을 소비하는 데 그치거나 무제한적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창작 여건이 풍부한 것도 아닌 이용자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춤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미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음악과 효과 장치, 다른 이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에 공유 네트워킹이 잘 이뤄져 있고, 도전 과제들은 더욱 이를 촉진 시킨다.

 

표현의 존재, 셀럽의 열망. 많은 세대보다는 특정 세대 특히 청소년과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할 때 강력하게 소구 응집하고 마니아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었다. 그 세대야말로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또래는 물론 집단과 나누고 싶은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을 연출하면 인정 욕구를 열정적으로 뿜어내는 세대 그런 집단을 대상으로 할 때 확산속도를 빠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 전문 짧은 클립영상의 시장도 클 것이고 수렴점은 다가 옷이며 숏폼은 결국 하나의 순환 고리를 갖게 될 것이다. 나가 중심인 콘텐츠로 진화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