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모디슈머(Modify+Consumer) 2014년에도 계속 될까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1. 19. 11:52

모디슈머(Modify+Consumer)는 왜


2013년 모디 슈머가 핫 이슈였다. Modify(수정하다)+Consumer(소비자)의 결합어로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콜라보레이션 메뉴라고도 불린다. 예컨대 자신의 취향에 맞게 기존의 식품을 다시 재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식품은 자연재료가 아니라 공산품을 뜻한다. 기존의 라면과 같은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종류를 결합하여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 만들어낸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음식조리 행위는 식품 업계들에게는 반색의 대상이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그들 스스로 만들어내고 이는 업계의 상품 개발에 반영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2014년에도 모디 슈머가 핫 트렌드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김난도 교수의 책에서도 이는 언급된바 있다. 그런데 2014년 모디슈머를 이끄는 주체들은 각 기업들이다. 특히 음식 관련 업체들은 앞 다투어 레시피를 공개하여 자신들의 상품을 활용하여 음식 조리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잘 될까?

사실 2013년의 모디슈머의 발단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었다.

'짜파구리'의 경우 MBC TV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이후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판매를 급상승시켰다. KBS '해피투게더3 야간매점'에 등장한 '골빔면'은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넣었는데 '참빔면'에 이어 '너볶이(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 '오파게티‘(오징어짬뽕 과 짜파게티), '사천 짜파구리(사천짜파게티와 순한너구리 결합)'의 파생으로 이어졌다. tvN '푸른거탑'에 등장한 스팸뽀글이(스팸+봉지라면)는 붐플레이크(건빵+우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텔레비전 미디어가 아니라 식품 업계 스스로가 개입한 레시피의 제공으로 모디슈머는 확산된 것일까. 엄밀하게 말하면 모디 슈머가 아닐 것이다. 이미 제공된 레시피를 가지고 적용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더욱 창조적인 레시피가 만들어지길 기대해야 하지만, 미디어가 촉발 시킨 만큼의 효과는 덜할 것이다. 2013년에 유행했던 제품들은 이미 오랫동안 검증에 검증을 거친 콜라보레이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대중들이 오랫동안 선호했던 것이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졌을 뿐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찾아내는 일이지 새롭게 레시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모디 슈머의 행태도 아닐 것이다.


김헌식 문화콘텐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