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유신과 친일파의 비교?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12. 5. 08:35



사실 선덕여왕의 작가가 김유신의 후손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다. 김유신을 그렇게 극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유신은 2인자로 성공한 사람일뿐이다. 그것도 가야 유민으로 성공했는데, 어쨌든 적국에 들어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가야 측면에서 볼 때는 반역 행위이다. 그가 개인적인 성공측면에서 우월했지만, 가야 세력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배신자이다.

신라 말기를 보자. 마의 태자는 고려에게 투항하기를 거부했다. 물론 소수 견해에 따르면 마의 태자를 따르던 세력이 여진으로 들어가 나중에 금나라를 세운 주도세력이 된다고 한다. 나중에 이들은 후금을 세우고 이후에 후금은 청이라고 이름을 바꾼다. 어쨌든 고려에 투항한 신라의 왕족과 귀족은 자신들의 지배권을 인정받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배권을 인정받았고 다른 말로 하면 일신의 영달을 유지할수있었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지나치게 신라의 입장만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가야의 시각이나 백제의 시각은 전혀 반영이 되고 있지 않다. 이같은 이유는 바로 선덕여왕의 위대함을 부각하는데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위대함은 인재등용을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매달리는 이유는 미실과 덕만이 다른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고, 그 대표적인 인물이 유신이기 때문이다. 유신을 후덕하게 그려야 하니 가야계를 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끝까지 그를 지키려하는 인물로 그린다.

하지만 자칫 승자독식의 역사관을 정당화할 위험성이 있다.  김유신의 예를 들어보자. 김유신이 자신의 나라를 버리고, 신라에 들어갔을 때, 원칙이 있어야 한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김유신은 처음부터 리더로써 가야민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아버지 김서현도 마찬가지였다. 김유신에게는 가야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드라마상에서는 성인이 되고 궁에 들어 가면서 가야계 유민이야기가 극적 긴장을 위해 급조 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김유신은 가야가 아니라 덕만에게 정신없이 빠져 있는 우직한 화랑내기일뿐이었다.

김유신은 가야 출신이므로 가야라는 꼬리표를 떼어야 했기에 더욱 충성을 했을 것이다. 사실상 복야회같은 무리가 있었다면, 아마도 유신은 가차없이 사살하고 신라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을 것이다. 김유신의 무덤은 왕의 무덤과도 같이 크다. 그가 뛰어난 장수로 공을 세운 것도 있지만, 가야계로 신라에 충성한 자는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시대적 아이콘이었고 역대왕들은 그것을 적극 활용했을 것이다. 이민족 혹은 망한 나라의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당연한 통치술이다. 결코 덕만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무엇보다 김유신의 입장은 이제 가야는 재건할 수 없으니 신라에 복속되어 유민들의 삶을 안정되게 만드는 것이 낫다고 한다. 만약 1930년대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박정희 소좌가 했을 법한 말이다. 이제 조선은 재건할 수 없으니 황국식민으로 살면서 대동아 공영권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나을 것이고 말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은 일본의 천황이 되겠다. 박정희 소좌는 해방이 되지 않았어도 독립군을 잡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일본제국주의의 높은 고관이 되었을 것이다. 박정희도 조선인이라는 출신 성분 때문에 몇배의 충성심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동족들을 잔혹하게 대했을 것이다.

김유신을 미화할필요도 과장할 필요 없다. 하지만 김유신을 그리자면, 가야민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는 신라가 벌인 전쟁터에 출정하는 인물로 그려야 한다. 즉 자신들의 백성, 유민들을 지키려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는 비극적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유민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웠고 그결과 높은 지위에도 오르게 되는 과정을 그려야 한다. 한편으로는 가야의 부활을 위해서 열심이 노력하는 이면의 모습을 간직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겉으로는 억지로 전장에 나가지만, 뒤로는 가야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는 김유신을 포용하려는 모습만으로 도 충분하다. 그리고 김유신은 끝까지 선덕에게 충성하지 않고 가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김유신이 훌륭한 인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