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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그리고 재심의 주인공 공통점.-녹차 사이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7. 2. 26. 23:46

드라마 '김과장'과 영화 '재심'의 주인공은 직업이나 성향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불량아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드라마에서 김성룡(남궁민)은 불량하다못해 조폭속에서 일을 했다. 언제나 삥땅칠 궁리만한다. 영화 재심의 주인공 이준영(정우)은 불량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 말라는 짓은 다 했다. 


김과장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두번째 공통점은 뒤늦게 개과 천선했다는 점이다. 김성룡은 더 이상 조폭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는 경리부 과장이 되었다. 처음에는 과장 채용 공고를 보고 그 기업에 들어가 돈을 삥땅 치려고 했는데 오히려 치졸한 기업의 비리를 보고는 분노해서 기업 회생 전문가로 등극하려 한다. 이준용은 오로지 자기의 이익과 명성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약촌오거리 사건을 맡게 되면서 억울한 사건을 다시 재심 번복 시키는 정의의 변호인 역할을 하게 된다.



재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로써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대리실현자가 된다는 것이 또하나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나쁜 녀석들이었지만, 오히려 약자를 위해서 자신들의 역량과 능력을 사용하면서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 일격을 가하는 두사람은 시원한 사이다 같은 말을 전한다. 더구나 그들은 그런 밑바닥 정서를 알기 때문에 보통의 엘리트들이 못하는 역량을 갖고 문제를 풀어간다. 이 조차 감정이입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악독한 대기업 로펌이나 절대 권력자들을 위해서만 일하던 에이스 변호사들이 갑자기 그 거대 권력이나 금력에 대항해 약자들을 보호하고 권익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면 통쾌하고 시원하지 않겠나. 우리를 괴롭히는 조폭의 브레인이 오히려 우리를 도와 준다면 신나는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모두 약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꾸로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언제나 그런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런 사람들이 우리 사회는 좀 더 전진시킨다. 그냥 환타지 코드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간혹은 이런 콘텐츠를 보고 마당을 나오는 암닭이 되기도 한다.


글/김헌식(박사,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