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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코사업 실패', 각종 논란 가열될 듯 -2012-09-16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2. 9. 20. 11:41

광주, 한·미합작사업(3D컨버팅) 실패 72억 날렸다
| 기사입력 2012-09-17 19:34 | 최종수정 2012-09-17 19:42  
[세계일보]

광주광역시가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중점 추진한 3D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분야 한·미합작 투자사업(법인명 갬코)이 미국 측 회사의 기술력 부족으로 시행 2년 만에 중단됐다. 감사원의 부실투자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해 온 광주시는 이미 투자한 650만달러(72억원)를 회수할 방법이 없어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문화콘텐츠 투자법인(GCIC)과 미국 측 파트너사인 K2AM이 12∼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최종 기술 테스트에서 미국 측 업체의 기술력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기술 테스트에서 양측은 지난해 7월 광주에서 시연됐던 샘플 필름 55초, 이번에 새로 준비한 필름 65초 등 총 2분(120초, 36시간) 분량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전체 영상물 2분짜리 가운데 71.4초(24시간 20분) 분량에 대해서만 3D 변환 작업을 마쳤고, 변환 속도도 양측이 합의한 10배에 미치지 못하는 5.8배가 나왔다.

이는 미국 측 회사인 K2AM이 지난해 GCIC와 계약을 맺은 핵심 내용인 ‘기술자 1명이 1시간 동안 5초 분량의 2D(평면 영상)를 3D로 변환시키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위반한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 5월 감사원의 부실투자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회사의 기술력이 테스트를 최종 통과할 경우 나머지 자금을 송금하는 등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기술 테스트가 실패로 결론 나면서 광주시는 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갬코 법인도 청산하기로 했다. 시가 2010년 10월 미국 회사와 3D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시가 사업 중단을 결정한 데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이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해 계속 추진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광주시 유종성 대변인은 “이번 기술력 테스트로 시가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는 미국 회사의 테스트 실패로 사업이 중단된 만큼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 920만달러 청구와 사기죄 적용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투자한 650만달러에 대해서는 마땅한 환수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 중단으로 광주시는 부실투자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감사원이 부실투자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지만 시가 이를 무시하고 사업 추진을 강행하면서 의회와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광주시의회 행정조사특위는 임시회 본회의 긴급현안 질의를 통해 관련자들을 줄줄이 불러 책임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감사원의 감사 결과 통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 방향도 부실투자의 원인과 절차를 무시하고 650만달러를 송금한 배경 등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홀로그램 시대 열린다] 五感 만족시키는 '3D 입체영상' 시대 눈 앞에
| 기사입력 2012-09-17 18:31  


아바타·마이너리티 리포트…영화 속 미래가 현실이 된다?
SF영화에 숨은 첨단기술
3차원 입체영상 만드는 홀로그래피 기술 각광
IBM, 2015년 유망기술 선정
영상의 새로운 혁명
전시·패션쇼·기상정보…획기적 변화로 新시장 창출
정부서도 적극 투자 나서

#1. 영화 ‘아바타’에서 다리가 불편한 주인공은 첨단 기술 덕분에 외계 종족인 나비족의 새로운 몸을 얻고 정글을 누빈다. 아바타와 관련된 가상현실을 영화 속에서 현실화한 것이다. 이 영화는 스크린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영화 속 등장인물을 3D 입체기술로 완벽히 재현해 내며 세계 흥행역사를 뒤바꿨다. 

#2.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는 허공에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스크린 상에서 손을 현란하게 움직여 범인의 정보를 탐색한다. 최첨단 치안시스템을 이용해 범죄를 사전에 예측하고 차단하는 완벽한 치안사회를 미리 그려냈다. 집에 도착해서는 가족과 찍은 동영상을 공중에다 레이저를 쏘아 홀로그램으로 펼쳐 놓는다. 

공상과학(SF) 영화는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미래 인류 운명을 주로 다룬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SF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 같은 입체 영상기술은 ‘홀로그래피(holography)’다.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3차원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한 편의 SF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곳곳에 숨겨진 첨단 기술은 관객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영화에서 비치는 미래 세계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 사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첨단 디지털, 3차원(D) 기술이 관객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마냥 꿈으로만 여겨지던 영화 속 미래가 이제 우리 코앞에 있다. 과연 3차원 입체 영상 기술은 어떠한 원리로 가능한 것일까.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홀로그래피란 단어는 ‘홀로’(holo·전체)와 ‘그래피’(graphy·기록)라는 그리스 말의 합성어로 그 뜻은 ‘전체를 기록하는 것’, 즉 피사체에 대한 모든 정보를 기록하는 것을 말하며 이같이 기록된 매체를 홀로그램(hologram)이라 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홀로그래피는 빛의 세기와 파동으로 빛이 갖는 위상(phase)을 정확히 기록해 원래의 3차원 상을 그대로 재현한다. 물체가 반사한 빛이 간섭을 통해 나타내는 파장과 진폭 등에 대한 정보를 인식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 홀로그래피 기술이다. 1947년 헝가리 출신의 물리학자 데니스 가보르가 개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홀로그래피의 촬영과 재생은 이미 박물관, 미술 전시장, 쇼윈도 등에서 어느 정도 실용화되고 있다. 영화 속의 이야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영상회의, 사랑하는 가족과의 재회 등 커뮤니케이션에도 홀로그래피가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전시, 패션쇼, 신체, 생물, 기상, 천문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홀로그래피 기술은 기존 산업의 근간이 되는 ‘6T’, 즉 정보통신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공학기술(ET), 우주항공기술(ST), 문화콘텐츠기술(CT)과의 융복합화를 통해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홀로그래피는 미래 유망기술이자 코앞에 닥친 차세대 패러다임이다. IBM이 선정한 2015년 유망기술 중 하나가 홀로그래피이기도 하다.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도 최근 들어 디지털 홀로그래피에 관심을 갖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홀로그래피 처리기술은 지난해 1월 지경부, 문화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 수립한 ‘3D산업 통합기술 로드맵’에서 톱 브랜드 및 핵심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도 향후 10년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10대 미래 유망기술’로 홀로그래피를 선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홀로그래피 원리를 활용한 다양한 3차원 입체 영상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홀로그래피 기술을 보안, 광학부품,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 이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보고, 느끼고, 듣고, 만지고, 냄새도 맡을 수 있는 오감만족 입체영상 디스플레이를 만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KT "1000억 펀드 만들어 콘텐츠 업체 지원"


'갬코사업 실패', 각종 논란 가열될 듯
 2012-09-16 16:44 | 최종수정 2012-09-16 17:28

사기의혹 수사받는 갬코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3일 오전 광주 남구 송하동 CGI 센터 내 갬코(GAMCO)의 작업실에 한 방문객이 들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날 국제사기 의혹이 제기된 3D 컨버팅 분야 한미합작사업을 추진한 갬코 대표이사 김모씨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2012.8.23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3D 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분야 한미합작투자사업(법인명 갬코)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광주시가 지난 2010년 10월 미국 측 회사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지 1년 11개월여 만에 사업의 핵심인 미국 측 회사의 기술력 한계로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국제 사기 의혹, 무모한 사업 추진에 따른 예산낭비,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시의회와 시민단체는 강운태 광주시장과 광주시의 책임을 강도 높게 추궁할 태세여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예견된 실패' 지적 = 한미합작투자사업에 대해 오래전부터 경고음이 울렸다.
감사원은 지난 5월 감사 결과, 미국 측 회사가 실제 3D 변환작업을 해본 실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측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술이 사실은 다른 회사의 상용 소프트웨어로, 원천기술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따라서 미국 업체에 송금된 65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광주문화콘텐츠 투자법인(GCIC) 김병술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었다.
이에 앞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지난해 5월 작성한 '광주시 한미합작법인 관련 전문가 자문 결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측 회사가 장비(워크스테이션·고성능 PC)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다고 한다"며 "따라서 합작법인에 많은 장비를 비싸게 팔아서 많은 이윤을 남기려고 한다는 판단이 든다"며 한미합작투자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3D 컨버팅 세계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뚜렷한 정보 없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기·예산낭비 논란 = 이번 사업이 실패함에 따라 미국 측 회사의 사기 혐의와 광주시의 예산 낭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시는 미국 측 회사가 애초 계약조건인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해 이번 사업 무산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 회사는 기술력 테스트에 샘플로 사용된 워크스테이션 3대로는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100대를 모두 가동하면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광주시가 미국 측 회사에 이미 송금한 650만 달러 놓고 예산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기술테스트가 실패함에 따라 계약조건대로 미국 측 회사에 920만 달러의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유종성 시 대변인은 16일 "시민단체 등에서는 기술테스트 전에 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기술테스트를 함으로써 미국 측 회사의 책임부분이 명백해져 위약금 청구 권리를 확보했다"며 "애초 계약조건대로 기술력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기술력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할 때 국제사기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문닫은 갬코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3일 오전 광주 남구 송하동 CGI 센터 내 갬코(GAMCO)의 작업실에서 한 방문객이 닫힌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검찰은 이날 국제사기 의혹이 제기된 3D 컨버팅 분야 한미합작사업을 추진한 갬코 대표이사 김모씨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2012.8.23 pch80@yna.co.kr

광주시가 위약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국제소송(싱가포르 법원)을 통해 결정된다. 

◇시의회·시민단체 대응, 여론 향배 주목
시의회와 시민단체는 갬코 사업 실패에 대해 현재 강공모드다.
시의회는 금주에 전의원 간담회를 열어 시의회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치 21 등 시민단체는 강 시장과 광주시의 책임을 추궁하는 성명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갬코사업 실패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강운태 시장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구상권 문제가 또다른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갬코 사업 실패'를 강 시장의 최대 실책의 하나로 규정하고 2014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삼을 움직임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시장이 불법과 명백한 과실이 없이 "지역 문화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추진한 사업"(광주시의 한 관계자)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따라서 갬코 사업 실패에 대한 총체적 책임 소재는 결국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