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개콘의 남보원 왜 화제일까.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10. 6. 14:56
 

개콘에 새로운 코너가 생겨 남성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하여 남보원. 예능인 남보원은 아닐터. '남성인권보장위원회'를 줄여 남보원이라고 한다.
남성들의 말못할 속마음을 이 코너의 세남자가 말해주고 있다.
연인간의 문제를 끌어내는 코너라고 볼 수 있다.
주로 남성들이 감내해야할 경제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고 할 수도 있겠고, 여성들이 불편해 할 수도 있겠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남성에게 의존하는 여성의 태도도 드러내고 있다.


9월 27일 방송분

커플링은 내가 샀다! 이벤트는 니가 해라! / 니가 해라 니가 해라! 트렁크에 풍선 넣라!
커플링은 내가 샀다! 헤어질때 반납 해라! / 내가 샀다 내가 샀다! 억울하다 더 사귀자!
손이 없냐 발이 없냐? 가방들고 소변봐라! / 집에서는 귀한 아들 너한테는 짐꾼이냐!
왜 이렇게 안나오냐! 영화 이미 시작 했다! / 안나오냐 안나오냐! 그안에서 담배피냐!
뽕넣는거 인정한다. 키높이도 인정해라! / A컵도 인정한다! 백육십도 인정해라!


10월 4일 방송분.

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 값은 니가 내라! / 니가 내가 니가 내라! 영화표가 더 비싸다!
팝콘 값도 내가 냈다! 집에 갈땐 혼자 가라! / 혼자 가라 혼자가라! 우리 엄마 기다린다!
니 생일엔 명품 가방! 내생일엔 십자수냐!!!
여자 친구 눈치 볼것 없습니다!!! 남자 분들일어 나십시오!!


그래도 이 코너의 남성들이 찌질하게 비치니 우스개로 보인다.  그가운데 강기갑 의원을 패러디 한듯싶은 인물도 등장한다.

"여성 여러분 보고 계십니까? 영화표값 아끼고 팝콘값 아껴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우리는 그동안 극장에서 음식점에서 양보만 해왔습니다. 커피값은 내가 내고, 쿠폰 도장 니가 찍냐
커피값은 내가 냈다. 진동오면 니가 가라!
니가 가라, 니가 가라! 내가 여기 알바하냐!"
"자, 여기서 끝날 게 아닙니다. 남자분들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불평등한 상황에서 당당하게 일어나 여자들을 향해 당당하게 외칩시다."

 찜찜하기도 하다. 그를 찌질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을 하는
면은 희화화의 대상이 된 현실을 말하는 것일까.
정작 여성들 앞에서는 말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하소연하는 남성들의 자화상일까?
남성다움에 갇혀서 할말 못하는, 아니 대화와 소통의 노력을 해보지 않고 상대방을 무조건
비판만하는 행태를 남성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동등하게 요구해보기나 했을까.
그러한 말을 꺼내지도 않고 여성들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고
는 나중에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찌질한 모습일 것이다.
남성다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정말 여성들이 자신들의 편함만을 위해 이용한다면,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하지만 모든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를 하는것은 아니다.
그렇게 몰아만 간다면
남보원은 일방적인 운동으로 규정되어 외면당할 것이다.
암튼 한국의 연애 혹은 연인문화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과연 남성들은 여성에게 잘만 하는 것일까?
남성만 등장시키지 말고 여성도 등장 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독한 것들이라는 코너에 나중에
여성을 투입한 것과 같이 말이다.

김헌식 콘텐츠 애널리스트 문화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