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책

『포털 매트릭스』2008-민예총문고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13. 20:13

포털에 사로잡힌 네티즌

[인터뷰]『포털 매트릭스』 펴낸 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 문화평론가는『포털 매트릭스』에서 포털을 문화적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컬처뉴스 이주호 기자]

문화평론가, 누가 붙여준 이름인지 그 이름 여간 탐나는 게 아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가 『포털 매트릭스』라는 책을 냈다고 해서 그를 만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무슨 얘기를 하건 나는 ‘다음’에서 메일을 확인할 거고, 일기장 삼아 네이버 블로그에 접속할 것이다. 네이트온 문자서비스가 아껴주는 돈을 차곡차곡 모으면 연말에 어머니께 내복 한 벌은 사 드릴 수 있다. 근데 뭐가 불만이란 말인가. 네이버에 기사를 공급하는 매체에서 일하는 이상 나 역시 조중동 기자들이 구사하는 부티 나는 문장을 모르고 입때껏 살아왔다.

<디워> 논쟁 덕분에 100분간 노심초사하셨던 평론가 분도 그렇고, 유재석과 차인표 참 좋은 사람이란 한결 같은 기사로 ‘또 너구나’라는 댓글과 매일 친밀한 안부를 나누시는 전문기자님도 그렇고, 문화평론가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전문적 연예 뒷골목 소식이나 접해보자는 호기심이 동해 만난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와 포털에 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은 포털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그네들의 직함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그래 포털사이트가 어떻다는 것인가? 누가 ‘다음’만큼 격투기뉴스에 관심을 보이고, “종로구 송월동이 어디에요?”라고 물으면 거기 사는 사람 말고 또 누가 알려줄 수 있단 말인가? 문화평론가께서 포털에 관한 생각을 책으로 내시기까지 한 이유는 무엇인가?


포털에 관한 책을 냈다. 포털에 대해 천착하게 된 계기가 뭔가?

여기서 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포털을 문화적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이다. 그간 논의를 살펴보면, 언론이냐 아니냐, 매스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느냐 아니냐 하는 측면에서 포탈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델이라 긍정하면서 포털을 통제하거나 규제하는 데 대해서 비판하는 입장, 크게 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한편에선 어차피 수단이기 때문에 활용하는 입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입장도 있었다. 활용을 하건, 언론의 관점에서 봤건, 실용적인 이득이 있건 없건 간에 그 과정에서 문화적 위기를 어떻게 불러오고 있느냐 이런 관점에서 접근했던 적은 없었다. 포털이 어떻게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가, 그런 면에서 보면 포털은 하나의 매트릭스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획일화의 부정적 측면이나 다양한 공론의 장이라는 긍정적 측면 모두 포털체제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 아니겠는가.

예전 안티포털 운동이 고작 언론인가 아닌가의 문제뿐이었다면 운동 치고 너무 시시하지 않은가?

안티포털이 문제 삼았던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매스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면서도 아닌 척 하는 가운데 법률적 허점 때문에 생기는 사생활침해, 정보유출, 명예훼손 등의 문제이고, 나머지 하나는 힘을 내세워서 콘텐츠에 제대로 가격을 주지 않으면서 부를 축적하는 부당한 대우관계, 계약관계 등의 문제이다. 대부분은 앞의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노무현 정권과의 연계, 정치권력과의 결탁 관계를 부각시켰다. 그러다 보니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는가 하면 포털의 여론은 네이버 직원 몇 사람의 여론이 라며 몰고 가는 극단적인 논의마저 생겨나기도 했다. 

변희재 씨의 《2007대권 포털이 결정한다》가 그 대표적 논의였던 것 같은데, 그가 지적하는 정치권력과 포털의 결탁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은 전체적인 지형을 보지 못하고 편협한 관점에서 안티포털 운동을 전개한 것이다. 그 책 같은 경우는 주로 정치적인 관점에서만 포털을 보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포털을 이용해서 여론 몰이를 어떻게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공간의 여론 자체를 부정하는 형태로 간다. 정권의 조작이라는 음모론의 관점에서만 포털을 접근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언론의 관점, 정치적인 관점 이면에 끊임없이 그것에 대항해서 움직이는 것들 자체도 부정하고 말았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네이버와 다음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봤다. 언론이다, 정권과 결탁되어 있다, 음모다, 이게 문제의 본질이라면, 결국 포털에 관한 논의는 포털과는 상관없는 언론사의 밥그릇 싸움이나 정권 싸움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닌가? 

포털이란 것이 단순히 정치와 관련된 것이라든지 매스커뮤니케이션 이론으로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웹2.0이라든지 위키노믹스, 프리코노믹스와 같은 인터넷 경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담론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고, 또 웹2.0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볼 것이냐, 위키노믹스를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논의도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아고라가 다양한 여론을 수용하고 활성화시키는 점을 들어 포털을 민주주의의 성지로 떠받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경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경제적인 현상인 동시에 경제와 문화가 맞물리는 지점이다. 대개 우리는 문화와 경제를 별개로 생각하는데, 이는 복합적으로 묶여 있다. 그리고 여기에 민주주의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할 때 그동안 놓쳤던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포털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사기업이라는 데서 생겨나는 것인가?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포털 체계가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외국 기업들은 웹2.0의 기본 정신을 생각하고 공정무역과 비슷한 윤리적인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한국의 포털사이트들은 윤리적인 문제와 공공성이라는 문제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우선 저질러 놓고 보는 식으로 시작되었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과 네이버 지식In을 비교했을 때, 네이버의 경우 훨씬 더 상업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하지만 상업적 이익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자에게 노동의 대가를 환원하지 않는다. 인터넷 상에는 자발적 선의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 그런데 네이버의 경우 열심히 활동을 하면 그 이익이 기업에게 돌아간다. 선의에 의한 활동이 사익으로 돌아가다 보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식In의 지식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기존에도 포털을 다룬 책들은 많았다. 네이버의 경영신화에 관련하여 하나의 수익 모델을 제시하면서 성공 비법을 제시하는가 하면 네이버를 비판하는 책도 있었다. 그러나 네이버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포털 체제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앞서 정보, 지식의 질이 낮아진다는 말이 잠시 나왔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른바 포털용 연예기사만큼 한심한 것도 없어 보인다. 어쨌건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역시 언론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겠는가?

제목 바꾸지 마라, 연예기사 좀 그만 써라, 너무 가볍다 식의 접근들이 표면적으로 나오는 포털 뉴스에 대한 불만이다. 이런 기사가 넘쳐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포털이 뭔지를 몰랐다. 거기에서 기사가 유통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않았다. 그러다 네이버가 5대 스포츠뉴스를 퇴출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당장 스포츠 콘텐츠가 부족하니까 인터넷 상의 작은 매체들과 계약을 하기 시작했고 그런 기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포털이 정말 파워풀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트래픽이 뭐고 조회 수가 얼마나 중요하고 하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털이라는 것이 늘 질 낮은 기사만 선호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질 낮은 낚시 기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사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이를 노이즈를 일으킨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컬처뉴스가 유인촌 장관에 대한 기사를 내었는데 그것이 노이즈를 일으키면 포털은 그것을 머리기사로 올리게 된다.

포털이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체를 만들거나 유사 매체 역할을 하는 게 쉬워진 게 사실이지 않나. 포털에 힘입어 문화평론가라는 직위를 얻은 사람들이 내 눈에는 포털보다 더 문제가 아닌가 한다. 

방금 한 말과도 겹치는 이야기인데, 시작이 포털이었다면 그런 문제가 함께 커 간 것 같다. 포털 체제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람 둘이 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 가장 많이 검색되는 사람이 이 두 사람이 아닌가 한다. 이 사람들은 포털이 노이즈만 일으키면 각광을 받는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있었다. 이 중 한 사람의 경우 취재는 하지 않지만, 현장을 취재하고 농밀한 기사를 쓰는 기자들보다 포털에 많이 노출된다. 노출이 잦아지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방송에서도 이 사람을 찾게 되고, 그래서 마치 이 사람이 대중문화전문가인 양 알려지게 되었다. 또 한 기자는 포털체제에 노출되지 않는 매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핵심 아이디어들을 뽑아다가 포털에 노출시킴으로써 유명해졌다.

전문기자는 주목받지 않고 그때그때 포털에서 각광받는 키워드에 맞게 기사를 공급해주는 논객만 주목을 받게 되면서 발로 뛰면서 양질의 기사를 만들어 내는 기자들의 콘텐츠는 외면당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기사를 공급하는 사람만 주목을 받다 보니 전문적이고 문화의 다양한 면을 담아낼 수 있는 인력들은 소진되거나 사장될 가능성 높아졌다. 이것은 포털체제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민예총 문고 10권, <포털 매트릭스>

기존 안티포털과 상관없이 ‘아, 이것은 안티포털이야’라고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어떤 느낌을 갖나?

대한민국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하면 다 안티대한민국이 되는가? 안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수사의 도구로 쓰이느냐, 메시지 자체를 행하느냐. 나는 포털이란 것이 매트릭스라는 것을 인식시키고자 했다. 안티라고 하면 그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란 반대의 의미가 강하지만, 나는 문제점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이론적 접근과 정책의 방향까지 감안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자율적 판단과 나름의 희망을 말하고자 했다. <매트릭스>나 <블레이드러너>와 같은 영화는 기계에 종속되어가는 인간의 시스템을 비판한다. 그러나 그 비판이 기계 자체를 ‘안티’한다는 것은 아니다.

책 본문에는 ‘포털 끄기 운동’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그 운동의 수위는 어디까지인

텔레비전 끄기 운동을 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다. 하루 몇 시간 이상은 안 본다, 저녁 시간에 가족간 대화를 나누며 텔레비전을 끈다, 그런 식이다. 우리나라에서 포털사이트가 메인 화면으로 되어 있는 비율이 86% 정도 된다.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매일 같은 화면을 보며 자연스럽게 이것이 지금 중요한 일이구나 인지하게 되고 따라가게 된다. 그 기사를 따라 또 다른 기사, 다른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따라가게 된다. 나 같은 경우도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가도 인터넷을 켜면 포털의 기사들을 따라가게 되는데, 그런 개인의 문제를 떠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했을 때, 인식의 왜곡이건 평준화건, 아니면 경제적 낭비건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포털이 아니라 다른 화면을 깔아보자, 그런 것이 포털 끄기 운동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무조건 포털에 의지해서 기계적으로 가는 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도 포털 끄기 운동이 될 수 있다. 아예 포털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이것도 역시 일을 저지른 건 누구고 수습하는 건 누구고 하는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문제가 어디서 발생했건 결국 컴퓨터를 사용하는 개인이 책임지라는 것 아닌가? 

프랑스에서는 공공포털을 구축해 놓았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시도가 있다. 다음, 네이버는 사기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포털이다. 그렇다면 공공 부문에서 포털, 지식포털을 넘어 다양한 지식을 연결시켜주는 허브 사이트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인지, 단순히 정보 전달이 아니라 허브, 링크 이런 구체적인 맥락에서 포털을 접근해야만 새로운 대안들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공공포털이라 하니까 문득 공공의 매트릭스나 공공에 의한 규제가 생각난다. 공공 뒤에 숨은 세력이 조작하는 매트릭스는 더 무서운 것 아닌가?

공공포털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KBS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수십 년 동안 있었던 자료, 영상물이 검색된다. 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인터넷 상의 문답이나 카페의 정보보다 월등히 양질의 정보이다. 공공포털이란 공익의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식 포털을 말하는 것이고, 정부에서 네이버나 다음을 통제해서 끌어내겠다는 식은 아니다. 다음, 네이버의 포털은 무료로 정보를 모아서 장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람들의 자발성을 끌어내지만 차츰 그 자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회도서관 같은 경우는 다운로드가 많은 논문들에 대해 그 다운로드에 해당하는 돈을 돌려준다. 공공포털에서도 그렇게 하면 된다. 양질의 정보를 올려놓고 거기에 상응하는 돈을 돌려주면 된다. 문화가 무료가 아니듯이 지식도 노동의 대가이기에 무료가 아니다. 그러나 국민의 돈으로 만들어진 정보는 개방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사비를 들여 만든 정보들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노동의 대가를 환원해줘야 한다. 카피레프트 정신에 따라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포털 체제는 그런 과정조차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까도 잠깐 아고라 얘기가 나왔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공간은 있어야 하지 않나, 포털이 아니면 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고라를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아고라가 그 나름의 기능은 있지만, 아고라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실제적 행동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은 엄밀히 살펴볼 문제다. 그 안에서 시위에서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의미 있는 활동들이 많이 나왔지만, 개인 사기업이 운영하는 포털 체제라는 것을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

정말 이상적인 지향점은 사람들이 모두 자기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문화적인 논의를 할 때 테크놀로지를 간과하는 측면이 많다. 개인 블로그의 경우에도 누구나 쉽게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 것도 함께 이야기되어야 한다. 국가가 개입될 부분은 싸이월드나 다음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가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네트워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블로그를 독립해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자율적이고 소통 가능한 인터넷에서 활동한다고 하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 인터넷은 그런 공간이 아니다. 불평등의 공간이다. 이런 인식을 하면 자생적으로 대안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컬처뉴스도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인터뷰 기사가 포털에 올라갈 것 같나?

포털에 대한 비판이 많기 때문에 노출이 되긴 한다. 네이버의 경우 IT섹션에 가면 포털에 관해 노출을 시키긴 한다. 그런데 무조건 적으로 포털을 까는 내용은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형식적으로 올리긴 올릴 것이다. 적극적으로 나설 일은 절대 없겠지만.

책을 내기 위한 책은 아니지 않나. 정치를 할 게 아니라면 이것은 하나의 운동이 되어야 할 듯한데, 그 공간이 또 포털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닌가?

대한민국을 부정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매트릭스와 싸우는 사람들도 매트릭스 안에서 동지를 규합하고 싸워 나간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이 있는 곳에서 싸움이 이루어져야 한다.

언론 기능을 포함하여 쇼핑을 한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한국식 포털의 문제라면 이들이 자기 살을 깎아 내는 일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결국 실질적인 대안은 규제인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문화주의자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우선 가벼운 지식 체계에 의존하는 풍토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리고 겸업을 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한 업체가 모든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경제적 관점에서나 문화적 관점에서나 부정적이기에 통제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통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퇴출한다, 이걸 삭제해라, 이런 차원이 아니라 전체적인 생태질서를 생각하는 차원에서의 규제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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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