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비교문화

“우리가 한류 관광 일번지” 중구-종로구 자존심 경쟁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2. 2. 18. 14:48

“우리가 한류 관광 일번지” 중구-종로구 자존심 경쟁

광고
서울 중구와 종로구가 최근 ‘1동1명소 가꾸기’, ‘골목길 해설사 양성’ 등 이색적인 ‘외래관광객 유치’ 방안을 경쟁적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중구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한류패션’을 주도해 왔고, 종로구는 과거 조선시대의 수도 지역이라는 점을 활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외래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중구는 17일 최근 추진해온 ‘1동1명소 가꾸기 사업’과 관련, 기초단체로서는 최초로 오는 22일 한국관광공사와 ‘관광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1동1명소 사업은 관내 15개 동별로 숨겨진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한 곳씩 가꿔 15개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확정단계의 후보지에는 충무공 생가터(을지로동) 서애 유성룡길(필동), 서소문 성지(중림동) 성곽길(신당2동) 등이 포함돼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서울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70~80%가 중구를 찾는다”며 “중구의 최대 명소인 명동과 남대문시장, 동대문 시장 등지에 이같은 역사문화관광자원까지 더해지면 명실공히 중구가 ‘대한민국 관광일번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5대 궁궐 중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지)이 몰려 있는 종로구는 관내 한옥마을을 주제로 다양한 ‘스토리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는 최근 북촌 한옥마을 4개 코스에서 운영하는 ‘골목길 해설사’를 이화동·혜화동·명륜3가동 골목길로 확대했다. 

구는 골목길관광 등 관광객이 환경을 생각하며 걷는 도보여행을 계속 제안해나갈 예정이며 지역 먹을거리와 재래시장을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호 종로구 문화관광국장은 “지난해 종로구를 방문한 외래관광객들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종로의 인사동과 북촌한옥마을 등을 거쳐 중구의 명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종로구와 중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상호 보완한다면 한국의 외래관광객 유치에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