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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광장 사회의 매커니즘-김헌식(공저, 2005)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7. 29. 12:05



촛불 광장 사회의 매커니즘김동환 , 김헌식 | 출판사 : 북코리아
  • 2005년 07월 15일 출간 |
  • 최근에 발생하였던 급격한 정치사회적 변화인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붉은 악마의 등장,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에 항의하는 촛불 시위, 2002년 대통령 선거와 노사모의 활약,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와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무리한 정책에 대한 국민적 저항과 정책 실패. 이러한 티핑 포인트들에 대하여 우리는 약자의 지지가 증폭되는 선순환 구조와 메커니즘을 촉발시키는 평범한 트리거들의 존재로 설명한다.

    사건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과 안으로 숨겨진 구조를 지닌다. 사건의 현상에 초점을 두고 보면 우연히 발생한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은 이러한 일련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히고 이를 간과하여 오류와 실패의 결과로 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분석하고 있다.

    김동환 (중앙대 공공정책학부 교수)
    1991년 고려대 행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다가 1997년부터 중앙대학교 공공정책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시스템 다이내믹스(1999, 공저)”, “김대중 대통령의 시스템 사고(2000)”, “시스템 사고: 시스템으로 생각하기(2004)” 등이 있다.

    김헌식 (문화비평가)
    문화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EBS의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대중문화 뒤집기에 출연하고 있으며, KBS의 <아름다운 통일>에 만평 ·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고뉴스>에도 문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노무현 코드의 반란(2003)”과 “색깔 논쟁(2003)” 그리고 “위인전이 숨기는 이순신 이야기(2004)” 등이 있다.

    1. 책머리에

      1 티핑 포인트, 약자의 선순환, 트리거

      2 근현대사에서 목격한 티핑 포인트들

      3 약자의 선순환과 시스템 사고

      4 한일 월드컵과 붉은악마 그리고 광장

      5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과 촛불 시위

      6 노사모와 2002년 대통령 선거

      7 대통령 탄핵과 415총선

      8 티핑 포인트의 연계와 오해 그리고 정책 실패

      9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최근 몇 년 간 우리는 기존의 시각으로는 예상할 수 없는 급격한 정치 사회적 변화를 경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붉은 악마의 등장, 그리고 효순 미선이의 죽음에 항의하는 촛불 시위를 중심으로 한 광장 사회문화, 2002년 대통령 선거와 노사모의 활동,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와 415총선을 통한 급격한 정치적 변화도 있었다. 여기에 지금은 무리한 정책에 대한 국민적 저항과 정책 실패를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과 현상에 대한 많은 논의와 분석들이 있어 왔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해석이 팽배하거나 경제적 효용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작업도 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논의와 분석들은 각 사건들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적인 측면을 보지 못하고, 서로 관계없는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해서 접근했다. 혹은 추상적이고 감정적 단어들로 본질을 흐리기도 했다. 단순하게 개혁과 반개혁/수구라는 정치적인 수사만이 횡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현상에 머물뿐 근본 구조에 접근하지는 못하고 만다.
    이럴 경우 최근 노무현 정부의 정책 실패가 왜 일어나고 국민들이 이반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정책 실패와 국민의 이탈은 사회 변화의 메커니즘을 잘못 이해하고 적용한 결과에서 비롯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변화 메커니즘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지속적인 정책 실패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 10여 년 간의 각 사회 현상의 공통적으로 일으켜 온 구조적인 움직임 속에서 변화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있다. 이는 근현대사의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온 메커니즘이다. 즉, 티핑 포인트의 연계와 약자 증폭의 선순환 구조, 그리고 다중의 트리거들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메커니즘을 잘못 이해한 정책 당국자들이 어떠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도 해석해 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변화를 향해 민심이 움직이는 이 메커니즘이 촛불@광장 시대의 지지도의 흐름이라는 점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향후 대선 구도에서도 사회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인식, 적용하는 그룹들이 대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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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사회]‘촛불@광장 사회의 메커니즘’

    [동아일보]

    ◇촛불@광장 사회의 메커니즘/김동환 김헌식 지음/148쪽·8000원·북코리아

    2002년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로 상징되는 광장의 축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촛불시위, 노사모의 등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2004년 대통령 탄핵정국과 급속한 정치지형 변동….

    21세기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의 배후의 흐름을 두고 수많은 분석들이 등장했다. 한국인의 문화적 속성에 원인을 두는 문화결정론 또는 민족주의적 시각에서부터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로 인한 국가적 자신감의 발로라는 국가주의적 해석, 세대문화의 특징으로 바라보는 시각, 국민의 이념적 성향의 변화로 보는 해석 등 다양했다.

    저자들은 이런 분석들을 표면적이라 비판하며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를 제안한다. 시스템 사고는 시스템의 변화 메커니즘을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안으로 감춰진 구조적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를 위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약자(弱者)의 선순환(weaker's circle) △트리거(trigger)라는 세 개념을 제시한다.

    티핑 포인트는 어느 한순간 또는 사건으로 인해 사회전체에 동일한 신념, 문화, 움직임이 단시간에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 월드컵의 광장응원 참여자 수가 한국-폴란드전 70만 명에서 한국-독일 4강전 700만 명으로 급증한 것, 촛불시위 참여자가 1만 명에서 보름 만에 10만 명에 이른 것, 노사모 회원이 2002년 2월 8000여 명에서 민주당 경선을 거치며 4개월 만에 4만 명을 넘은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방아쇠를 뜻하는 트리거는 이 티핑 포인트의 발화점을 뜻한다. 월드컵의 붉은 악마, 인터넷으로 촛불시위를 제안한 앙마, 2002년 대선의 노사모, 대통령 탄핵안 국회가결 당시의 TV 생방송 등이 트리거다.

    약자의 선순환은 트리거가 티핑 포인트로 증폭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요소다. 약자의 한(恨)을 내면화한 한국인의 심성구조상 강자보다 약자를 지지하고, 약자에 대한 지지가 커질수록 강자의 억압이 커지면서 약자의 고통이 증폭되고, 이는 다시 약자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순환구조를 낳는다.

    그러나 결국 약자가 승리하면서 이 선순환구조는 무너진다. 승자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승리한 약자가 기존의 강자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또 약자가 승자가 되는 순간 예전에 칭찬받던 저항이나 지조가 독선으로 바뀌고, 이는 정책실패와 지지율 하락을 낳는다. 승리한 약자는 이에 더욱 명분에 집착하면서 더 독선적으로 바뀌고 더욱 고립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급랭한 축구열기, 정치논리가 개입하면서 꺼져버린 촛불시위, 노 대통령의 집권, 탄핵정국 돌파 이후 정책 실패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역설적 상황에 대한 설명력이야말로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