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시네마 리뷰

첫사랑이 완벽해지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9. 6. 7. 22:38

비장애인과 첫사랑을 이룰 수 있었을까

-영화 우리의 완벽한 세계장애인 비장애인의 사랑

 

김헌식(평론가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비장애인 여성과 하반신 마비 장애인 여성의 결혼이 비현실적이라고 할 지 모른다. 아무리 잘생기고 멋진 청년이라고 해도 여성이 선택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커플이 있다. 사회적으로 알려진 가수 강원래 김송 커플이 있고 무용가 김용우 이소민 커플이 그들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장애인 스스로도 자신이 배우자에게 불행을 주지 않을까 걱정과 우려를 하고 스스로 자책하는 가운데 거부할 수도 있다.

영화 우리의 완벽한 세계는 비장애인 여성과 하반신 마비 청년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고 내고 있는데 비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카나와(카와나)는 이츠카(이와타 타카노리)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것도 첫사랑. 하지만 한 번도 고백을 하지 못한다. 그는 인기 많은 멋진 선배였기에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학창시절은 지나도 대학을 거쳐 카나와는 사회 생활을 하게 된다. 우연히 잡지에서 이츠카와가 촉망받는 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다시금 첫사랑의 감정에 설레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마침 회식 자리에서 꿈에도 그리던 첫사랑 이츠카를 다시 만나게 된다. 너무 멋진 여전한 모습은 동료 여성들도 반색을 하고 분위기는 들뜨게 된다.

그런데 이츠카가 신발을 신고 식당을 나가려 할 때 그가 척수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목도하게 된다. 카나와는 물론이고 주변사람들 조차 놀라고 만다. 그는 나중에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는데 대학교 3학년 때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그가 교통사고가 나서 하반신에 감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도 좋아하고 잘하는 농구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 뛰어다닐 수 있는 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마 관객들은 이후에 카나와가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일 것이다. 카나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이츠카는 비록 장애를 갖게된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하며 피폐하게 산 적도 있지만, 지금은 건축사로 공모전에 응시하는 등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이 여전히 다른 이들에게 민폐이며, 특히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불행을 줄수 있기 때문에 떠나보낸다. 전 여자 친구 미카를 차갑게 대하고 결국 그녀가 결혼하는 소식을 전하는데도 매정하게 한다. 카나와는 미카의 결혼식에 그를 억지로 데리고 가서 마음과 화해를 하도록 돕는다. 그 뒤에 이츠카는 카나와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츠카는 여전히 사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카나와에게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면 포기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카나와는 적극적인 주체적 인물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마음대로 결정 짓지 말라고 한다.

이츠카가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줄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내리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고 그 말과 동시에 사랑을 고백한다. 이츠카는 카나와의 결론을 규정짓지 말라는 말에 흔들렸는지 카나와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사귀게 되는데, 정작 카나와의 아버지는 반대한다. 시련이었다. 단지 딸에게는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 아니라 이츠카에게도 찾아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헤어져 달라고 한다. 자신은 딸의 행복을 바란다는 것. 마침

지하철에서 쓰러지는 카나와는 잡지 못해 위험 상황에서 구하지 못한 것에 자책감을 갖고 있던 슬픈 감정이 휩싸이게 되고 마침내 이츠카는 카나와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비록 헤어지게는 했지만 카나와는 이츠카에 대한 감정을 없애지 못하고 언제나 그리고 있다.

항상 카나와를 좋아하던

고레에다 히로타카(스가 켄타)는 그의 마음을 넌지시 전하지만 카나와의 마음은 여전히 그를 향한다.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서 항상 카나와에게 도움을 주는 고레에다 히로타카지만, 카나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이뤄가는 사랑을 계속 고수한다. 그러는 사이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동경을 떠나 고향으로 가 있게 된다.

어느 날 이츠카의 개인 간병인에게 연락이 온다. 이츠카가 큰 수술을 받는데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도쿄 병원에 가기로 한 카나와는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말한다. 이츠카가 큰 수술을 받아 가봐야 한다고.

딸의 말에 아버지도 말한다. 자신이 이츠카에게 헤어지라고 했고 그 말을 여지까지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게 말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했는데 하지만,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보니 깨달은 게 있다고 했다. 네 삶에 대해서는 네가 결정하라고.

이 말을 들은 카나와는 자신도 깨달은 바가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

카나와가 병원에 도착하니 간병인에게서 편지가 전해졌다.

그것은 이츠카의 편지였다. 마지막 일 듯 싶다며 적혀 있는 내용은 고등학교 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만 자신감과 함께 있었는데 사고를 당하고 재활은 효과가 없어 오로지 쓸모없는 민폐를 끼치는 자신을 자학했는데 그 때 카와나를 만나 벽을 넘어 희망을 갖고 특별한 시간들을 갖게 되었다고 말이다.

어려운 수술은 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지만 다행히 그는 살아났다. 벚꽃이 피어 있는 그림 속의 배경인 둘이 있으면 완벽한 세상이 된다며 둘은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이츠카는 중도장애인이었다. 전도유망한 청년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척수 장애인이 되었다. 예컨대 가수 강원래는 댄스 가수였는데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척수 장애를 갖게 되었는데, 휠체어 댄스를 공연이 접목하고 장애인 예술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데 주변 이들의 도움이 중요했다. 그의 반려자 김송의 역할도 지대했다. 이츠카는 비롯 두발로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농구는 못하지만, 휠체어 농구단 활동을 했다. 비록 그는 신경 장애로 몸에 상처가 나도 피가 나도 잘 느끼지 못하고 배설 신경 장애도 일으켜 배변을 잘하지 도 못하지만 능동적인 주체가 되었다. 그는 건축사 자격증을 갖고 건 축 설계를 하는 직업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본래 모습, 참모습을 사랑할 때 가능한 일이고 이는 결코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실제 커플들이 말해주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그것은 비단 장애인만이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누구나 중도 장애인이 될 수 있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중도장애는 가족 구성원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와 국가가 지지하고 공적 서비스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김헌식 codes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