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수만 회장이 나서라!'
한류 가수가 속한 기획사들이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한류 스타들을 대거 출연시키는 해외 공연을 줄줄이 개최하며 '한류 팔아먹기'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의 키를 이수만 회장이 쥐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각 기획사들은 '한류'의 진정한 의미를 모른 채 비상식적 가격으로 옴니버스 공연을 무더기로 개최해 이득만 남기려는 방송사의 생각없는 행동이 결국 '한류를 죽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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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의 무분별한 '한류 콘서트' 개최로 인한 기획사들의 피해를 막고, 이제 막 시작된 한류 붐을 지키기 위해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나서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일본 니가타 현에서 열린 MBC 'K-POP 올스타 라이브' 무대에 오른 소녀시대의 모습.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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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수만 프로듀서. 사진은 제 11회 세계 지식포럼에서 3D 산업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강의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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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의 무분별한 한류 해외 공연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긴급 진단해 봤다.
▶현황은? 올해만 벌써 5차례. 내년에는 더 많아
시발점은 지난해 11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서울-도쿄 페스티벌'이다. 이후 SBS는 6월 일본에서 '뮤직 오브 하트 2011 화이팅 재팬'을 열었고, KBS도 7월 도쿄돔에서 '뮤직뱅크 인 도쿄, K-POP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가장 심한 것은 MBC. MBC는 3월 태국 방콕에서 '한류 콘서트'를 진행한 데 이어 5월 일본 '동경전설 2011', 지난 20일 나가타현에서 'K-POP 올스타 라이브'까지 개최, 상반기에만 3개의 해외공연을 주관했다.
이밖에도 9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쇼! 음악중심 상하이 특집'을, 10월 20일
호주 멜버른 타운홀에서 '나는 가수다', 11월 시드니에서 'K-POP 뮤직 페스티벌' 공연을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다. KBS와 MBC는 "내년에는 유럽 등에서 한류 콘서트를 개최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이 문제인가? 재주는 기획사가, 이득은 방송사가
가장 큰 문제는 기획사에서 대부분의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방송사에서 티켓이나 굿즈를 비싼 가격에 팔고 광고까지 끼워 넣으면서 '한류=팔아먹기'란 인식이 생겼다. 또 방송사에서 10여 팀이 등장하는 옴니버스 공연을 개최하면서, 단독 공연은 희소성을 잃게 됐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한류팬 중 50% 이상이 골수팬이 아니다. 한 명이 6~7팀을 좋아한다. 똑같은 가격으로 여러 스타를 볼 수 있는데 당연히 단독 콘서트에 대한 평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수들의 공연료도 문제가 많다. 기획사들은 방송 출연료가 아닌 일반 행사비를 받아야 한다는데 공감을 하고 있지만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몸값을 흥정하기란 사실상 힘들다. 가수들의 수입 중 가장 큰 부분인 행사비를 방송사의 결정에 맡겨야 하는 상황에 기획사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사의 밀어붙이기식 해외 공연을 눈감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출연 압박' 때문이다. 괜히 밉보였다가는 해당 방송사의 프로그램 출연에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단체 행동 나오나? SM이 총대 메야…
방송사의 거듭된 횡포에 기획사들도 발끈했다. 실제로 올 초에 몇몇 기획사들이 모여 단체로 방송사의 해외 공연에 출연하지 말자는 뜻을 모으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잡힌 일정은 어쩔 수 없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행사를 보이콧 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각 소속사의 입장이 갈리며 그 합의는 효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이런 상황을 변화 시키기 위해서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여 줘야 한다.
그 가운데도 한류 공연에 있어 가장 큰 티켓 파워를 가진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이 속한 SM엔터테인먼트가 총대를 메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사실 우리 가수가 빠지겠다고 해서 방송국이 눈하나 까딱하겠느냐? 티켓 판매를 결정지을 수 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한류의 미래를 생각해 방송사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