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연구

중국 최다 성씨, '李씨'인가 '王씨'인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3. 2.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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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김.이.박(金·李·朴)씨’가 맞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김.이.박 성씨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중국에서는 평범한 사람을 가리켜 장삼이사(張三李四)라고 한다. 그 만큼 이씨와 장씨가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공안부가 왕(王)씨가 중국 최대 성씨라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중국 최대 성씨가 이(李)씨인지 왕(王)씨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최근 전국의 호적을 조사한 결과 왕씨가 9천288만여명으로 중국 인구의 7.25%를 차지해 중국내 최대 성씨라고 발표했다. 

이씨는 왕씨보다 약 80여만명 적은 9천207만여명으로 7.19%를 차지해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부의 발표 전까지는 이씨가 최대 성씨로 알려져왔다.

지난해 초 중국과학원 유전과 발육생물학 연구소에서는 약 2년에 걸쳐 전국 3억명의 표본을 조한 끝에 4100개의 성씨가운데 이씨가 7.4% 왕씨가 7.2% 장씨가 6.8%라는 통계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

1987년 조사결과에서도 이씨가 7.9% 왕씨가 7.4% 장씨가 7.1%인 것으로 발표돼 중국 최대 성씨의 순위는 이씨가 1위 왕씨가 2위 장씨가 3위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동안 중국내 최대 성씨로 알려져왔던 이씨 측에서는 왕씨가 최대 성씨라는 공안부의 조사결과의 신빙성과 관련해 몇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공안부의 조사 결과는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조사결과라는 것이다.

이씨측 족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왕씨의 경우 남부보다는 북부에 더 많이 분포돼있기 때문에 이들 세 지역을 포함할 경우 이씨가 최대 성씨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안부의 조사 결과는 호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 때문에 둘째 이하에 대해서는 호적에 등록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표본조사 방식과 달리 공안부의 조사결과는 전국에 등록된 호적을 근거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왕씨가 중국의 최대 성씨로 발표되면서 왜 왕씨가 이렇게 많아졌을까에 대한 분석기사도 등장하고 있다.

과거 송(宋)대의 사료에 따르면 당시 황제의 성은 조(趙)였고 오와 월의 왕족은 전(錢)씨여서 당시 귀족의 성씨의 순서는 趙錢孫李 周吳鄭王의 순서였고 일반적으로는 이씨와 장씨가 가장 많기 때문에 장삼이사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중국이 다른 민족을 끌어들이면서 왕족에 대해서는 왕씨라는 성을 쓰도록 하면서 왕씨가 후대로 내려올수록 많아졌다는 것이다.

결국 왕씨가 중국내 최대 성씨가 된 것은 중국이 주변 여러 민족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단결과 융합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베이징=CBS 김주명 특파원 jm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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