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재범 탈퇴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9. 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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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이 2PM에서 탈퇴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출국했다.
그를 탈퇴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모두 그렇다.

인터넷 시대에는 아무리 사적인 내용이라고 해도
이제 자기 검열을 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제는
못할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팬들에 대한 겸손과 존중의 미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의 발언으로 현재의 음악활동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그가 과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지는 알 수가 없다.
더구나 그의 말은 즉응적이었고, 어려운 상황속에서
외부에 그 원인을 전가한 돌출행동이었다.

물론 이번 사태를 통해서 박재범에게 불행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미 대중적으로 크게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의 랩이 형편없는데
한국인들이 그를 잘한다고 했다면
이제 탈퇴해서도 문제없이 인기를 누릴 것이다.
음악적 능력이 있는 이라면 충분히 헤쳐나갈 것이다.
하지만 퇴출 여부에 외부 입김이 강하게 개입한 것은 여전히
표현의 자유의 위축을 낳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

차제에 한국의 음악 팬들도 감정적인 반응에서 벗어나
팬덤이나 음악 소비행태에서
문제점이 있다면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인에 대한 비하와 욕에
유연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뭐 대수인가. 우리만 아니면 되지 않는가.
남들 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콤플렉스의 반응일 수도 있다.
역시 외국인들은 한국인을 무시한다는
열등 콤플렉스가 아니길 바래야 한다.
유승준과 박재범을 비교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질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는
예수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많은 이들에게 좋은 활동을 보여주었던 가수에게
한 순간 예전에 좋지 않은 말을 자기 홈피에 끄적거렸다는 이유로
내팽게치는 행위가 좋게 보인다고 말할 이들이 한국인을 제외하고
'객관적'으로 얼마나 될까?
아마도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인의 행태를
해외에서 긍정적일지 모르겠다.
너무 민족적 감정에만 휩싸이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문화와 디아스포라의 세계화 현상의 와중에서
 바람직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문화 대국, 한류의 중심으로 정말 큰 나라가 되려면
대국적 풍모가 있어야 하며
그것은 대중문화, 음악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비록 형법을 어겼더라도, 아무리 우리를 모욕한 이라고 해도 
포용하고 배려하면서
한국인의 식구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강한 나라가 되는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박재범에게도 아쉽다.
뮤지션 아니 예술가는 자신의 자존심 하나로 산다.
아무리 많은 욕을 들어도 자신이 보기에 한국의 대중들의 수준이 형편없었다면
그게 맞는 것이다. 그것이 예술가 정신이다.

아울러 만약 신해철이나 서태지가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차라리 작정하고 한국과 한국음악수준을 욕할 걸 그랬다.
역시 한국은 크게 해야 책임에서 자유롭고 떵떵거리고 잘 살며 영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