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세션 경영

이 시대는 또다른 패기의 리더십을 원할까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7. 9. 13. 07:56

영화로 보는 패기의 리더십

 

패기는 희망의 실현과 미래를 만드는 지속 가능의 힘이다. 패기는 단지 혼자만의 희망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희망을 함께 실현하려고할 때 더욱 커지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 가운데 개인의 패기는 불가능의 영역에도 도전하는 리더십이 된다. 자신만의 꿈과 이를 실현하는 미래 행위가 아닐 때, 사람들은 더욱 협력하고 도전과제를 함께 성취하려하기 때문이다. 당대에 바라는 패기와 리더십의 모습은 영화에서 곧잘 확인할 수 있다. 영화가 사람들이 현실을 넘어서길 바라는 이상적인 내용을 담기 때문이다.


우선 패기는 개인에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의 동력이자, 그것을 지속화하는 힘이다. 영화 <고산자 김정호>를 보면 이를 잘 알 수가 있다. 영화 속에서 김정호는 아버지가 부실한 지도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진다. 그래서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백성들에게 공유시키려고 분투한다. 주위의 조롱이나 비아냥도 가볍게 넘겨 버리고 오로지 정확한 지도에 대한 열정만 유지한다. 또한 자신이 만든 지도를 권력층들이 자신들이 이익을 위해 사유화하려 하자 이를 거부한다. 절대 권력 앞에서도 지도는 백성들에거 공유되어야 한다는 믿음과 소신을 꺾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내 그의 대동여지도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만백성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정확한 지도로 남을 수 있었다.

영화 <히든 피겨즈>는 나사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추진 과정에서 당장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큰 공헌을 했던 세 명의 흑인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 엔지니어나 공학자자가 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특히 흑인여성들이 그 가운데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자신의 일을 성취해 가는 과정은 감동적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슬픔과 감동을 자아냈던 에피소드는 화장실이었다. 여성 화장실이 없어서 비를 맞으며 수백미터를 항상 뛰어다니는 주인공의 상황은 고통을 자아냈으며 백인 전용 화장실을 부숴내는 장면은 통쾌함 마저 들게 했다. 유인 로켓을 달에 보내기 위해 필요한 공식을 찾아내는 작업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마침내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된다. 당시 미국이 소련에게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도전을 통한 성취는 빛을 더 발했다. 패기는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서 리더십과도 밀접하다.



히든 피겨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절망 속에서 리더십이 모든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점을 잘 보여준 영화 가운데 하나가 영화 <글레디에이터>. 서기 180년 로마, 북부군 총사령관이었던 주인공 막시무스(러셀 크로우)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아들이자 시기와 야망이 강한 황태자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황제에 오르면서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다. 하지만 가까스로 그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탈출하지만 이리저리 팔리는 노예로 전락한다. 우연히 오로지 죽고죽이는 검투사가 되어 자신의 생명이 언제 위협 당할지 알 수 없지만 막시무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매번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환호와 열광에는 관심이 없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더 그를 지지선호하게 된다. 그가 발상의 전환을 이룬 것은 검투사들에 대한 인식이다. 검투사들은 단지 자신의 목숨을 보호하고 영웅이 되기 위해 상대를 이겨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막시무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막강한 적이라고 해서 각자도생하지 말고 개별적인 분투보다는 같이 방패를 쌓고 진형을 유지해서 대응하도록 이끌어간다. 개인적으로 싸운 이들은 모두 목숨을 잃고 한데 막시무스의 지도에 따라 뭉쳐서 일사분란한 집단적 대응에 나선 이들은 모두 목숨을 건졌을 뿐더러 승리했다. 물론 이들은 모두 영웅으로 거듭났다.



글래디 에이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한국 영화 가운데에도 이런 지치지 않은 패기와 리더십을 형상화한 작품이 있다. 한국영화 <명량>은 이순신 장군을 통해 영웅주의적 리더십에서 벗어난 리더의 모습을 담아내어 호평을 받았다. 절대적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고뇌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모색하는 모습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칠천량 해전으로 모두 잃고 조선수군이 12척의 배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순신은 분골쇄신하지만 부하장수들 조차 절대적인 열세의 상황속에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승리를 위한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빠른 울둘목의 물살을 이용하며 본인이 앞에 나서서 직접 전투에 과감하게 솔선수범해 스스로 승기를 잡는 기폭제가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 보다는 천운 때문에 가능했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위기상황 속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데는 용기와 그리고 패기가 필요하다. 영화 <프리즌>에서 유능한 경찰 유건(김래원)은 악질 범죄자 익호(한석류)를 잡기 위해 직접 수감자가 되어 감옥 안에서 그의 죄를 입증할 만한 증가를 찾는다. 심지어 그는 전과자가 되기도 한다. 그의 살신성인의 패기가 없었다면 악질 범죄행위자의 궤멸은 불가능했다. 영화 <마스터>에서 희대의 금융사기범 진회장(이병헌)을 잡기 위해 치밀한 계획도 세우지만 김재명(강동원)은 직접 자신이 금융커넨셕으로 실제로 자신이 뛰어든다. 국제적으로 수조원대의 금융사기를 벌이는 그를 잡는 것은 단지 수사력만이 아니라 패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패기는 곧 리더십이 되어 난공불락같았던 미션을 마침내 해결토록 한다.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 남들은 모두 안될 것이고 가치 없을 것이라고 하는 난제에 대한 도전은 바로 자기 소신과 진정성이 전제되어야 하며 그것이 쉼없는 에너지와 리더십을 발휘하게 한다. 자기안에 머무는 패기가 아니라 남과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하는 패기가 중요한 이유이다


/김헌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