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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김연아 스포테이너리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4. 20. 16:58
MBC '무한도전'에 김연아가 출연한다. 스포테이너는 스포츠와 엔터테이너의 조합어다. 스포츠 선수이면서 텔리비전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들을 말한다. 운동경기로 즐거움도 주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웃음도 주는 선수를 가리킨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선수들이 텔레비전에 많이 출연하면서 매체에 많이 오르내린 말이다. 요즘에는 누구라도 예능프로에 출연하면 테이너를 붙인다. 아나테이너, 줌마테이너 등등.

김연아의 무도 출연을 두고 한쪽에서는 말이 많다. 운동선수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되겠는가 하는 점 때문이다. 김연아의 무한도전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9월 22일 ‘무한도전’에 출연한 바 있다. 19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때도 우려는 있었다. 그뒤에도 좋은 운동경기를 보였으니 본업인 운동경기만 잘한다면야 문제가 될 것은 없겠거니 싶다. 물론 무도만 출연한다. 그이유는 MBC수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지론이다. 김연아 출연이 있는 다음 날 ‘KCC 스위첸 Festa on Ice 2009’를 MBC가 생중계하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최근 예능만이 아니라 각종 이벤트에 나서고 광고에도 많이 출연하고 있다. 단순히 김연아가 너무 나대거나, 예능프로에 출연하기 때문에 선수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만 지적할 수만은 없다.

김연아는 하나의 스포츠 선수라기보다는 하나의 걸어다니는 상품이다. 은반 위의 요정이 아니라 상품인 것이다. 피겨라는 운동 종목은 사실 스포츠가 아니라 대중 상품 판매의 장일수밖에 없는 것이 근원적인 속성이었다. 은반이라는 얼음판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그것을 누가 공식적인 룰에 따라 정당한 제도적 확인을 거쳐 갖는가의 문제이다. 막대한 수입이 걸려있지만, 누군가는 그 파이를 가져간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스스로 상품이 되어 수익을 자가발전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외모지상주의, 여성성과 민족주의 상품화가 결합되어 있다는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들을 너무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 피겨의 어린 선수들의 상품화가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과연 피겨는 스포츠인가? 차라리 예술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것에는 얼마나 창조적인 것이있는가 그야말로 테크닉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예술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