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개와 사람 뇌 구조가 유사하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9. 23. 14:38

개와 사람 뇌 구조가 유사하다?

감정 섞인 음향신호에 민감하게 반응

어느 동물보다도 인간과 친숙하고 가까운 존재인 개는 그 감정의 상태를 꼬리를 통해 알 수 있다. 대부분은 개가 기쁠 때만 꼬리를 흔든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를 통해 발표된 조르조 발로티가라(Giorgio Vallortigar) 이탈리아 트렌토 대학(University of Trento)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조금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원문링크)

인간과 가장 오랫동안 지내온 포유류인 '개'는 이제 인간에게 있어 친구를 넘어 가족으로 여겨지고 있다. 개가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과 유달리 친하게 지내는 이유가 밝혀졌다. 뇌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가장 오랫동안 지내온 포유류인 ‘개’는 이제 인간에게 있어 친구를 넘어 가족으로 여겨지고 있다. 개가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과 유달리 친하게 지내는 이유가 밝혀졌다. 뇌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 ScienceTimes

연구팀은 43마리의 개에게 미리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고 심장박동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영상은 개가 꼬리를 왼쪽 방향으로 흔드는 영상, 오른쪽 방향으로 흔드는 영상, 꼬리를 흔들지 않는 영상 등 총 세 종류였다.

연구팀이 개를 관찰한 결과, 왼쪽 방향으로 꼬리를 흔드는 영상을 본 개들은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른쪽 방향으로 꼬리를 흔드는 영상을 본 개들은 반대로 안정감을 느꼈다.

이는 개의 심리 상태에 따라 꼬리를 흔드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왼쪽으로 더 강하게 꼬리를 흔드는 개들은 우뇌가 활성 되는데, 우뇌는 부정적인 반응이나 불안, 두려움과 관련되어 있다. 즉, 영상 속 개의 불안한 심리가 흔들리는 꼬리를 통해 다른 개들에게도 전달된 것이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꼬리를 흔드는 행위가 다른 개들에게 이해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발로티가라 교수는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가 다른 동물의 상태를 알기 위한 지표로 꼬리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와 고양이가 싸우는 이유도 바로 이 ‘꼬리’ 때문이다. 개는 반갑다는 표현으로 꼬리를 흔들지만, 고양이는 경계의 의미로 꼬리를 흔들기 때문이다. 꼬리를 흔드는 같은 행동이라도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한 종족 내에서도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와 사람이 친한 이유는 뇌 구조 때문

그렇다면 사람이 유독 개와 친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기 때문은 아니다.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를 통해 발표된 아틸라 앤딕스(Attila Andics) 헝가리 에오트보스 로란드 대학(Eotvos Lorand University) 동물 행동학자와 연구팀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밝혔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훈련된 개 11마리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다. 뇌 스캔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진은 개들에게 ‘하하하’ 혹은 ‘흑흑’ 같이 사람이 울고 웃는 등 200여 가지의 감정 소리들을 차례로 들려주면서 뇌 조직 신호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또한 같은 환경과 방식으로 사람을 대상으로도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두 개의 실험 자료를 비교한 결과, 감정 소리를 인식하는 개와 사람의 방식이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테면, 누군가 웃거나 울거나 하는 소리에 대한 사람과 개의 뇌 신호 움직임이 매우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는 개 역시 사람처럼 감정이 섞인 음향신호에 뇌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종종 사람이 말을 하면 마치 개가 알아듣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개와 사람이 유사한 사회 환경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개는 눈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다면 말을 하지 못하는 개는 서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일까. 개를 비롯한 일부 개과 동물은 서로 눈빛으로 의사소통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25종에 달하는 서로 다른 개과 동물에 관한 눈의 형태와 색상을 비교·분석한 결과이다.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을 통해 발표된 사요코 우에다(Sayoko Ueda) 도쿄공업대학(東京工業大学) 교수를 비롯한 교토대학교(京都大学)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동료 간에 서로 눈빛을 확인하기 수월한 개과 동물일수록 무리지어 생활하고 협동해 사냥하는 생활방식을 가진다고 한다. (원문링크)

연구팀이 개과 동물의 눈 특징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그룹에는 동공보다 밝은 홍채를 가지고 있어 눈의 형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회색늑대와 코요테, 황금자칼과 같은 동물을 포함시켰다. 두 번째 그룹에는 눈동자의 대비가 뚜렷하지 않아 그 위치를 알아보기 어려운 갈기 늑대와 딩고, 사막여우를 포함시켰다. 마지막 세 번째 그룹에는 눈은 물론이고 그 주변 털 색상이 비슷해 눈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구분조차 어려운 덤불개와 너구리, 리카온 같은 동물을 포함시켰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은 무리지어 생활하고 협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 번째 그룹은 무리 생활하는 앞 그룹과는 다르게 주로 단독 생활을 하는 경우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그룹은 무리를 이루기는 하지만 대개 홀로 사냥하는 습성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진 동물이 상대의 시선을 읽을 시간이 길 뿐만 아니라, 읽기 위한 시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의사소통에 시선을 활용하는 능력이 특히 발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눈빛 교환을 통해 나누는 의사소통이 개를 포함한 일부 개과 동물들에게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눈빛 교환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하듯, 사람과 친근한 개 역시 유사한 방법으로 의사소통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