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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TV 황금시간대 외국 드라마 퇴출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2. 2. 14. 13:31

中, TV 황금시간대 외국 드라마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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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에 큰 영향 줄 듯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텔레비전 황금 시간대에 외국 드라마와 영화 상영을 전면 금지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영상물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라디오·영화·텔레비전총국(약칭 광전총국·廣電總局)은 지난 9일 각 TV 방송국에 '외국 영화·드라마 관리 강화 방안에 관한 통지'를 하달했다.

광전총국은 통지에서 황금 시간대인 오후 7∼10시 외국 드라마와 영화를 일체 방영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방송국은 매일 드라마 편성 시간 중 외국 드라마와 영화의 비중을 4분의 1 이하로 맞춰야 한다.

이 밖에도 광전총국은 방송국이 특정 지역과 국가의 영상물을 집중적으로 방영하지 못하게 했다.

광전총국은 각 지역 감독 당국이 통지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철저히 감독하고 이를 어기는 경우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대상이 한국 드라마라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5년 드라마 '대장금' 방영을 계기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최근에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이어져 최신 한국 드라마가 많은 TV 방송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여우쿠(優酷), 투더우(土豆) 등 인기 동영상 전문 인터넷 사이트들은 한국 드라마 판권을 정식으로 사들여 전문 코너까지 만들어 최신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 드라마·영화 방영이 제한되면 당장 중국 TV에서 한국 드라마 상영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것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미 중국 당국이 수년 전부터 자국 문화 산업 발전을 명분으로 한국을 포함한 외국 드라마 상영을 실질적으로 제한해왔으므로 이번 통지의 영향이 당장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이번 외국 드라마 제한 조치는 작년부터 이뤄지는 'TV 보수화 정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작년 10월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을 주제로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를 개최한 이후 TV를 포함한 각 문화 분야에서 보수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이후 당국은 사회주의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명분으로 작년 말부터 황금 시간대에 인기가 높은 오락 프로그램을 대거 없애고 뉴스, 경제, 문화, 법률 등 교양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