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테크놀로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4. 7. 07:38


IT자동차…커넥티드카 시대가 열린다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94)

2014년 03월 0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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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업계 동향   통신망을 연결해 차량 자체를 정보기술(IT)기기처럼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라고 한다. 무선으로 교통 정보는 물론 뉴스, 날씨 정보도 받을 수 있다. 차량 안전 상태 등을 원격으로 점검하는 기능도 있다.

최근 GM, 포드, 아우디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이 커넥티드 카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미국의 라이드 아미고(Ride Amigo)가 개발한 ‘LA CCTMO 대쉬보드(dashboard)’라는 것이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미국 LA 중심가로 출퇴근하는 통근자들에게 자가용 카풀, 버스 환승, 자전거, 도보 등 다양한 이동 대안들의 시간, 거리, 비용,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제시해 최적의 이동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기차 쉐이링 시장 급속히 팽창 중

영국 런던에는 ‘저니 플래너(Journey Planner)’란 솔루션이 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다양한 이동 방법을 지도와 함께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동경로 별로 지하철, 버스 노선, 환승역, 이동시간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 미국의 라이드 아미고(Ride Amigo)가 개발한 ‘LA CCTMO 대쉬보드(dashboard)’ 웹사이트. LA 중심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http://commute90067.com/pages/dashboard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기자동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카 쉐어링 솔루션 ‘오토리브(Autolib)’를 지난 2011년 말부터 선보이고 있다. 파리 시내 어디에서든 빌려 탄 다음 반납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대여소에서 차를 빌려 타고 자기 집 앞에 있는 대여소에 반납하는 형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10만5천여 명의 회원이 2천 대의 차량을 공동 이용하고 있다. 파리시는 오토리브 시스템 도입을 통해 대기오염의 개선은 물론 교통난 해소, 관광상품화,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 촉진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요코하마 시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쉐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버클리대 TSRC 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초 북미 지역 카 쉐어링 사용자 수는 약 103만 명, 카 쉐어링 차량은 1만6천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카 쉐어링 세계 매출은 2013년 9억3천만 달러에서 2020년경 62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시장 전망이 밝아지면서 세계적인 렌터카 업체 ‘아비스(Avis)’는 지난해 초 카 쉐어링 업체 집카(Zipcar)를 5억 달러에 인수했다. BMW는 카 쉐어링 전문 조인트 벤처로 드라이브 나우(Drive Now)를, 다임러(Daimler)는 카투고(Car2go)를 자회사로 만들었다. 

커넥티드 카 기능에 있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실제로 GM은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교통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속도와 전후 간격을 조정하는 ‘슈퍼크루즈(Supercruise)’라는 반자동 운행 기술을 2018년경 실제 차량에 도입할 계획이다.

차량 스스로 도로노면 상태 자동파악 

‘슈퍼크루즈’란 말은 원래 항공기에 적용되던 단어다. ‘초음속 순항’이란 의미의 애프터버너(재가열)를 사용하지 않는 효율적인 초음속 비행 방법을 말하는데, 여객・화물・무기운반용 비행기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GM은 이미 지난 2012년 이 반자동 주행 기술을 시험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방향 조정과 제동을 스스로 알아서 하고 고속도로에서도 자동적으로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오는 2020년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있는데 다른 업체들 역시 경쟁적으로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볼보(Volvo)와 스카니아(Scania) 등 상용차업체들은 현재 유럽에서 대형 화물차량의 군집 주행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군집주행이란 선도 차량을 따라 여러 대의 차량이 기차처럼 뒤따라가면서 함께 주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IT 기술을 통해 이 기능을 자동화하자는 것이다.

자동차 한 대 한 대가 전체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센서로 활용될 수도 있다. ‘웨이즈(Waze)’란 명칭의 이 네비게이션 앱은 사용자들의 운행 정보와 GPS 데이터를 기초로 지도를 업데이트해간다. 

사용자들이 많이 다니면 주요 도로고, 조금만 다니면 간선 도로, 한 방향으로만 다니면 일방통행로로 인식하는 식이다.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이 기술은 지난해 6월 구글이 페이스북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거액인 13억 달러(한화 1조4천억 원)에 인수했다. 

일본의 도요타가 개발한 ‘G-Book’ 역시 차량센서를 통해 만든 교통통제 시스템이다. 미국 보스턴 시에서 배포 중인 앱 ‘스트리트 범프(Street Bump)’는 운전 중 도로 노면 상태를 파악해 패이거나 보수가 필요한 곳을 도시 당국에 자동으로 알려 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나준호 책임연구원은 “현재 자동차 산업은 IT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100여 년 만에 기술적 대변혁기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등에서의 연료 및 동력 체계 다양화는 물론 자동제어 등의 스마트화에 이르기까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기술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는 것.

신생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일부 지역, 일부 서비스에 집중하는 특화형 사업모델을 취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자동차, 통신, IT, 전통 운송 기업들 중 관련 교통 서비스로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특화형 기업들을 연결해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형 사업모델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무엇보다 적절한 경쟁과 협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교통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4.03.0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