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평

"속아주는 재미" UV 신드롬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2. 4. 20. 12:27

"속아주는 재미" UV 신드롬

[앵커멘트]

개그맨 유세윤과 음악인 뮤지로 이뤄진 듀오 UV가 새 노래로 찾아왔습니다.

스스로를 '천재 음악인'이라며 허세를 부리는데, 의외로 팬들이 즐겁게 받아들여 인기가 왠만한 가수 못지 않다고 합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애절한 블루스 선율과 구성진 트로트 박자, 흡사 70, 80년대 가요를 듣는 듯 합니다.

주인공은 한껏 폼을 잡고 노래를 부르지만 어딘가 어색합니다. 

여기에, 관객들의 과장된 반응이 더해지며 우스꽝스러움은 배가 됩니다.

공개된지 일주일 밖에 안된 뮤직비디오인데, 유튜브 조회수가 8만 건 가까이 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개그맨 유세윤, 무명 가수 뮤지로 이뤄진 UV가 짧은 시간에 인기를 얻은 데에는 독특한 전략이 한몫 했습니다. 

과거 인기 아이돌의 원년 멤버였다고 주장하는 등 기상천외한 허풍으로 천재 음악인인 것처럼 포장한 겁니다. 

터무니 없는 허세이지만, 재미있다며 기꺼이 속아주는 팬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일종의 팬덤 현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거짓으로 만든 설정이 어느덧 진짜 현실처럼 굴러가기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현대인들은 자기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UV는 자기가 잘났다고 과대망상까지 가죠. 그런데 사람들은 비난하기 보다 호응을 보냅니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UV가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는 록 페스티벌이나 각종 라이브 공연에도 출연해 음악성까지 서서히 인정받고 있는 UV.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가짜도 그럴듯하면 얼마든지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